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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빌리티그라운드 Oct 14. 2020

코로나19 이후, 폭스바겐 디자이너도 디지털에 집중한다

폭스바겐의 디자이너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작업을 많이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출장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새로운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것을 더욱 디지털화 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몇 달 전까지만해도 마르코 파본은 항공사의 VIP 고객이었다. 스페인, 중국, 미국 등 한달에도 여러곳으로 폭스바겐 브랜드의 익스테리어 디자인 책임자로서 다녀야 했기 때문이었다. 파본은, "디자이너들에게는 중요한 결정시 직접적인 대면 논의가 가장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 디자인은 같은 관점에서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출장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대유행 하며 출장은 금기시되었고, 파본은 이 때를 "충격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 충격은 금새 가셨고, 그동안 디자이너들은 출장을 온라인 화상 회의로 대체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기존의 기술을 개선해 나갔다. 이는 폭스바겐이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면서 더 디지털화되고 지속가능한 회사가 되어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많은 사례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마르코 파본은 최근 자신이 진행했던 회의를 설명하는데, 공항에 가는 대신 아침에 볼크스부르크 디자인 센터로 간다. 몇몇 동료들이 대형 프리젠테이션 홀과 18미터 크기의 LED 스크린에서 그를 기다린다. 브라질과 중국에서 직접 만나야 할 사람들이 그곳에서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는 신차의 가상 모델을 보여 준다. 그는 지난 회의 이후 팀이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심지어 실제 자동차와 같이 비디오 월에 선명하게 각 부분의 디테일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진행 방식을 말하며 회의가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이며 믿을 수 있다는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5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다


디지털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다양한 협업을 가능하게 하며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마르코 파본의 경우 작년 13번의 출장을 다녔으며 4번의 중국 출장, 1번의 미국 출장, 2번의 브라질 출장과 6번의 바로셀로나 출장을 다녀왔다. 총 133,000km를 비행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0톤으로 추정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그는 단 한번도 출장을 가지않았다. 온라인 회의 역시 전기를 소모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비행기를 타는 것에 비하면 아주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이너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이미 많은 단계를 디지털화 하고 있었다. 디자이너, 엔지니어 그리고 다른 개발 파트너들이 가상현실로 협업하기 위해 사용하는 데이터 글래스 사용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클레이 모델을 제작하는 건수도 코로나19 이전 부터 크게 줄여가고 있었다. 이런 변화는 신속한 의사 결정과 수백만 유로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

디자이너들은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가상현실을 사용해 모터쇼에 출품할 쇼카를 디자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클레이 모델 제작 없이 엔지니어들은 디지털 디자인을 통해 직접 자동차를 제작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 마르코 파본은, "3D 세계는 이제 거의 현실과 같다. 우리는 예전에는 이런 일이 가능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변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디지털로 더 유연해진 일상생활


많은 직원들에게 디지털 협업의 가능성은 자산이 되었다. 많은 다른 부서와 같이 디자이너들은 현재 재택근무를 주로 하며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에만 출근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르코 파본은, "일부 동료들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준 다음 컴퓨터에 앉아 있기도 한다.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버튼을 누른다고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현재 상황에 만족해 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더 확장된 디지털 가능성을 활용하고 싶어한다. 단순히 과거의 업무형태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기후를 해치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의 혜택이 너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온라인 회의와 아주 적은 대면 회의가 혼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대면회의를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장기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온라인 회의가 대면 회의를 대체하게 될지에 대해 마르코 파본은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 가능성이 확대 되더라도 여전히 실수가 생기고 그것을 고쳐야 한다. 완벽한 디자인이라는 것은 밖에 있는 모델을 태양 아래서, 현실 세계에서 볼때만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자동차는 스크린이 아닌 실제 도로에서 주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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