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쿠팡'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한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전체 시장의 흐름을 전망하는 것보다 어렵고 위험합니다. 실제로 거의 의미가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부정적인 코멘트를 했습니다.
'쿠팡'이란 조직의 정체성 때문입니다. 쿠팡은 스스로를 IT회사라고 정의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훌륭한 인재들이 옮겨갔고 애자일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안착시켰습니다. 데이터에 대한 투자도 강하게 하면서 최근에 홈화면 하단 부분을 완전히 개인화 추천으로 도배를 해버렸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정체성과 다르게 회사의 투자는 유통 회사나 물류 회사의 영역에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자사매입의 비중이나 물류센터에 대한 막대한 투자 금액도 그렇지만, 그러한 투자의 행태와 목적이 IT회사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 가장 위험요소라고 봅니다.
들리는 소문도 그렇고, 전체적인 흐름이 손정의 회장의 추가 투자를 예상케 하는데요. 1조라는 돈이 소요되는데 1년도 걸리지 않았다는걸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기간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 정체성과 전혀 다른 비용 지출이라는 점이구요.
어느 분은 그게 무슨 문제냐 싶을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조직문화와 정체성, 비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점점 확신이 들더군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여전히 이슈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죠. 1조의 투자 비용은 이런 포지션이 전부였을까요? '쿠팡맨'이 아닌, IT회사로서 쿠팡의 핵심 자산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