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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zen Nov 14. 2023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Gen AI

예전에 너무도 재미있게 봤던 영화가 하나 있는데, 제목은 Arrival(국내에서는 '컨택트'로 개봉을 했다) 이다. 연출이나 스토리도 재미있었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외계인'에 대한 기존과 전혀 다른 해석이었다. 외계인도 머리가 있고, 팔과 다리가 있으며 소리를 이용해 '대화'를 한다는 기존의 개념을 완전히 벗어난 표현이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넓은 우주에 또 다른 생명체가 있는데, '지구에 있는 생명체'와 동일한 개념으로 진화했다는건, 우리 상상력의 한계였을 거다. 이 영화에서 해석하는 '외계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새로운 시각이라는 것 자체에 환호하면서 이 영화를 즐겼다. 영화 보는 내내 '너무 신선하다'를 몇번을 외치다보니, 같이 보고 있는 마눌님에게 핀잔을 받기도 했다.




최근, IT 업계는 누가 뭐라고 해도 생성형 AI이다. 지인과 이야기를 하거나, 내년도 사업 계획을 구상하거나, 컨퍼런스나 세미나에 가도 기승전'Gen AI'로 귀결된다. 그 기술의 발전 속도와 시장의 기대감은 2024년도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은 든다. 특히, 개인들의 Gen AI를 활용하는 노하우는 이미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Gen AI를 해석하는 기업들의 고민이다.




기업이 Gen AI에 기대하는 것은 크게 2가지 이다. 생산성 향상과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이다. 위 사진은 구글  Cloud Summit에서 찍은 자료인데, 앞의 2가지가 '생산성 향상'에 포함되고, 마지막 한가지가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에 해당된다. 다소 과하게 구분을 해보자면 동양 시장은 전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서양 시장에서는 후자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편인 것 같다.




이런 해석은 엑셀이 처음 시장에 탄생했을 때의 고리타분한 기업의 반응에서 반발자욱도 나가지 못한 모습이다. 그 당시를 매우 냉정하게 반추해보자면 "엑셀을 기업에서 도입하면 회계팀 몇명을 없앨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전부다. 그리고, Gen AI의 사용성을 이야기하는 오늘날의 기업 해석과 시각도 유사하다. '생산성 향상'이라는 그럴듯한 단어로 포장하고 있을 뿐이다.




기술을 하는 사람은 '기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기술로 인한 사회의 변화와 미래를 만들어가는('예측'이 아닌) 사람들은 Gen AI를 현재의 문법과 프로세스, 한계에 묶여서 이야기를 하면 안되는 것이다. Gen AI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게.... No Code따위를 이야기하면서 30년도 더 된 정형화된 '어플리케이션'이라는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냉정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러니, 누구를 만나도 RAG기반의 검색, 추천, 상담봇, 마케팅 활동 작성 등과 같은 그만그만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올해 6월, AI업계의 유니콘 중에 하나인 Cohere 블로그에 인상깊은 포스팅이 올라왔다. 'How Generative AI and LLMs Unlock Greater Workforce Productivity'라는 제목으로 현재 LLM 시장을 3단계로 분석 & 예측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공감이 가서 요약 보고서를 회사에 제출한 적이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 1단계 : Generic Language AI Tools

- 2단계 : Custom Models with Company Data Access

- 3단계 : Custom Models That Take Action On Cammand

로 구분하고 있다.


6월에 1단계 수준이라고 했는데, 약 5개월 정도가 흐른 지금에 보면 1단계와 2단계 중간쯤 위치한 듯 하다. 중요한 것은 이 포스팅에서는 2단계가 되더라도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3단계에 이르러야 AI가 사람의 개입없이 업무 처리가 제대로 가능하며, 그제서야 기업이 LLM 또는 생성형 AI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해석과 예측에 매우 공감하는 바이고, 1,2단계의 문제는 '기술'이 아니다. 그 기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지 못하는 상상력의 문제이다. 어쩌면, Gen AI의 세미나에서 IT 마케터, AI Researcher, Cloud Professional 들이 사라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시장과 업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석이 나올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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