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이맘때,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제한됐을 때 블로그를 시작했다.
현장에 방문해 작업을 하는 남편의 사업에 위기가 찾아왔다. 매년 방문했던 은행과 학교, 도서관의 예약들이 줄지어 취소됐다.
온라인으로라도 사업을 알려볼 생각에 시작한 블로그였지만 나는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나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1년 전, 그동안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인스타그램도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올라오는 인스타그램의 피드들 속에 나의 인스타그램은 나를 닮아 느리다.
그럼에도 나는 인친들의 글을 읽을 때 즐겁다. 인스타그램 특성상 짧은 글 속에 그간의 상황을 압축시켜서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며칠 전,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다가 낯익은 책표지를 발견했다. 최근에 공저로 출판한 책이었다.
세상에! 인친님이 [톡투앤 - 꿈꾸는 앤들의 인생수다]를 읽으시고 피드까지 써 주셨다.
짧은 글 속에 상황을 녹여 넣은 이 분의 글에서는 연륜이 느껴졌고 더군다나 글 사이 사이 싱긋 웃게 하는 위트도 있다.
책이 출간되고 성과물을 냈다는 것에 뿌듯함은 있었지만 설레임은 없었는데 왠지 이 글을 읽고 나니 내가 정말 작가가 된 것 같아 설레었다.
누군가를 설레게 할 수 있는 글, 그런 글들을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