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정성과 시간이 함께 들어가 있는 위로키트
집에서 가족들과 생활하는 시간이 지속되다 보니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게 지나간다.
그래도 오늘의 몸 상태는 어제보다 나아졌고 잠시 손 놓고 있었던 화장실 청소와, 빨래도 돌리고 중요한 일 몇 가지도 처리했다.
이제 내일이면 온 가족 자가격리도 끝난다. 야호!
지난주 월요일에 확진된 큰아이는 어제부터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나머지 세 명의 자가격리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게 마음에 걸려서 학교를 보내지 않고 집에서 학습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족여행을 떠난 배가 난파돼서 외딴섬에 정박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지만 심심할 틈 없이 울리는 안부전화와 안부 카톡, 지인들이 보내주는 구호 물품들 덕분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 오전,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의 전도사님이 카카오톡을 보내주셨다. 교회에서 준비해 주신 자가치료 위로키트를 문 앞에 배송해 놓고 가셨다는 카톡이었다.
현관 초인종도 누르지 않으시고 정말 살포시 놓고 가셔서 카톡이 오기 전까지 몰랐다. 친절한 쿠팡맨처럼 문 앞 배송 완료 사진을 찍어서 첨부까지 해주셨다.
작년 1월, 이사했을 때도 코로나가 극성이라 이사 심방을 받지도 못했고 코로나 전에 자주 모이던 목장 목원들도 초대하지 못했다.
코로나 확진으로 힘들어하는 성도들을 위한 자가 치료 위로 키트가 우리 집에 오기까지의 정성을 알기 때문에 더 감사하다.
받는 사람에 따라 감사의 크기는 다르겠지만 내가 받은 키트 안에는 상품을 주문하고 박스에 넣고 배송하는 것까지 누군가의 소중한 정성과 시간이 함께 들어가 있다는 걸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카드에 손수 적어주신 목사님의 카드를 읽으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코로나 위기에도 따뜻한 온기를 전하려고 노력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
감히 숫자로 매길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가치
보이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꼭 필요한 일들을 내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하지 않고 조금씩 키우고 가꾸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