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들, 철학을 톺아보다. No.27 2024.8.18
로마 가톨릭에서 교황에게 권위가 집중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슬람에서는 종교적 권위를 뒷받침할 만한 조직이 없다.
전통과 이단을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이나 판단하는 존재가 없어
분열과 혼란의 역사가 계속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이슬람에서는 서로 다른 종파 사이에
불신앙자 또는 배교자라는 명목으로 비난하는 갈등이 이어지며
때로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정당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기쿠치 다쓰야는 6장 ‘이슬람에서의 정통과 이단’에서
이스마일파의 초기 우주론을 상세히 보여주는 문헌이 현존하지 않고,
이 신화적 우주론이 얼마나 퍼져 있었고
어느 시대까지 소급될 수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슬람이라는 종교 사상이 형성되기까지
신과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그들만의 신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10세기에 신플라톤주의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이슬람의 페르시아학파는 그들의 창조론과 철학을 결합하였다.
신화적 교의가 철학적 교의로 대체되었다.
신화적 우주론을 인정하나
창조론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교의의 철학화가 진행되어 수정되었다.
고대로부터 존재의 시작을 찾고 싶은 인류의 소망은
신과 영혼을 시작으로 종교가 사상이 되고 정치에 이용되는
비슷한 과정을 되풀이해서 겪고 있다.
그 사이 이러한 사유를 이어가는 철학자들의 바통 터치로
철학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