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와의 만남,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질문
2007년 12월 친구와 바르셀로나 여행을 하며 처음 가우디의 건축물을 만났다.
'헐...'
'대박...'
'미쳤어... 진짜 최고다...'
당시 스물셋의 우리가 가우디의 건축물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이 전부였다. 그때의 충격은 프랑스나 이태리의 유명한 건축물을 보며 느꼈던 것과 비견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여태껏 봐왔던 건축의 상식을 깨면서도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가우디의 건물을 마주 하니 저런 일차원적인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랬다. 그것은 내 평생 처음 느껴보는 순수한 충격이었다.
세월을 무심히 뛰어넘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그 거대한 예술작품은 신의 숨결이 벤 듯했고 건축에 무지몽매한 나도 감동시킬만한 원초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다.
2017년 7월 나는 남편과 네 살 된 아들과 함께 십 년 만에 다시 스페인을 찾았다. 가우디 건물은 당연히 바르셀로나에만 있는 거겠거니 하며 휴양객 모드로 마요르카 시내 관광을 하고 있는데 웬걸... 마요르카 팔마 대성당에서 생각지 않게 가우디를 만나게 된 것이다. 성당을 들어서니 제단 위에 매달린 7 각형의 천개장식이 성당 분위기를 압도했고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벽면 물고기 장식에 실로 오랜만에 전율을 느꼈다. (참고로 마요르카 대성당은 가우디가 보수공사에 참여했던 건물이며 벽면 물고기 장식은 가우디 이후 조각가 Miquel Barceló에 의해 만들어졌다.)
십 년 만에 조우한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며 넋을 놓고 감탄하던 중 질문 하나가 강하게 나의 가슴을 울렸다.
이 사람...
대체 뭐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놀라움을 넘어서 나는 진심으로 궁금했다. 이런 경이로운 건축물을 만드는 사람은 대체 어떤 인간인지...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나는 정말 의아하고 또 궁금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나는 인터넷과 여러 서적을 통해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간 가우디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이 그를 경이로운 건축의 신으로 만들었는지를 분석해 보았다. 그리고 분석을 거듭할 수록 나의 질문은 가우디를 거쳐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로 향했다.
백 년 전 그가 이룬 연금술의 신화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이 글은 가우디를 위대하게 만든 연금술의 비밀을 캐냄과 동시에 그 속에서 우리가 고민해 보고 삶에 적용해 볼 만한 지혜를 찾는데 초점을 두고 쓰여졌다. 건축은 일도 모르는 천상 문과생이기에 건축학적 지식을 상세히 담지는 않았지만 과거의 나처럼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고 밑도 끝도 없는 감탄사만 연발하고 있을 누군가와 일상의 치열함 속에 창조적인 삶을 꿈꾸는 누군가와 이 글을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