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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9. 2023
인생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옷 '한복'
KBS 오늘아침 1 라디오 한복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오늘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오늘은 바로 한복으로 떠나는 예술여행인데요, 결혼식이나 돌잔치와 같은 예복의 용도로 입었던 한복이 최근 여행용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오는 여행을 인바운드 여행이라고 하는데요 코로나 이후 급증하고 있는 인바운드 여행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체험 중 하나가 바로 이 한복 입기 체험입니다. 반대로 한국분들이 외국으로 떠나는 여행을 아웃바운드라고 하는데요 이 아웃바운드 여행에 있어서도 한복 입고 에펠탑 앞에서 사진 찍기, 한복 입고 미국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사진 찍기 등 한복을 입고 세계 곳곳을 다니는 한복여행가들이 생겨났을 정도로 한복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한 여행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한복 입은 외국인이 증가한 이유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세계적인 아이돌 스타들의 한복사랑 때문인데요. 2020년 경복궁 근정전에서 한복을 입고 멋진 무대를 보여줬던 BTS의 한복의상도 굉장히 화제가 되었고요. 같은 해 발매된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이라는 곡에서도 파격적인 한복의상으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는데요. 올 4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적인 음악예술 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초청된 블랙핑크의 첫 등장 의상 또한 한복이었을 정도로 우리나라 아이돌들의 한복 사랑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전 세계 1억 6천만 명에 달하는 한류팬들이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입었던 한복을 입어보고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요? 그렇다 보니 한류팬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해보고 싶은 체험이 한복 입고 한국의 멋진 궁궐에 가보는 것이 되면서 외국의 많은 한류 팬들이 한복을 입고 광화문 일대를 거닐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한복의 아름다운에 전 세계인이 눈을 뜨게 된 것이겠죠.
한복을 빌려주는 곳도 많이 생겼죠?
경복궁 인근만 하더라도 2016년 기준 5개 정도에 불과했던 한복대여점이 작년기준으로 30곳이 넘는 대여점이 성업 중입니다. 1~3만 원 정도면 두 시간 내외로 한복을 입고 궁궐을 간다거나 한옥 음식점이나 카페에 가서 예쁜 한복을 입고 즐기고 거니는 즐거운 한복 여행이 가능한 셈이죠. 다만 무분별한 국적불명의 중국 수입 제품도 많아 이런 부분에 문제도 생기고 있습니다.
한복을 입으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다고 하죠?
한복을 입으면 서울을 대표하는 모든 고궁을 무료로 관람하실 수가 있는데요. 경복궁뿐만 아니라 서울의 5대 궁인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의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종로구에서 지정한 5대 궁궐 주변 음식점 80여 곳에 방문하시면 최소 10~20% 정도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으니 꼭 한 번쯤 한복을 입고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복 대여의 원조도시라고 한다면?
바로 전주입니다. 전주가 본격적으로 한복을 빌려주기 시작한 것은 무려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복을 사랑했던 한 청년이 전주 한옥 마을에서 한복데이 행사를 개최하면서 부터시작 되었는데요.
한복데이는 전주의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하여 잊히고 있는 우리 옷에 대한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인식하기 위해서 전주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작은 축제였습니다.
당시에 한복을 대여할 수 있는 곳도 마땅치 않아서 옷장 속에 있는 입지 않는 부모님의 한복을 꺼내와서 축제에 참가하게 되었는데요. 이마저도 없는 친구들이 나도 참가하고 싶다~~ 했겠죠? 그래서 저렴한 가격으로 한복을 빌려주고, 한복차림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추진하는 축제이다 보니 가게를 빌릴 비용도 마땅치가 않아서 간이 부스를 만들어서 한복대여를 시작했습니다.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자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체험용 한복 대여점들이 생겨났고, 지금까지 10년 동안 300만 명이 전주에서 한복을 빌려 입었다고 하니 한복대여의 성지다운 수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에게 한복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 부분에 있어서 저 개인적으로도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결론은 인생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옷이 아닌가 합니다. 태어나서 가장 처음 입는 옷이 배냇저고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는 옷이 수의.즉 사람의 인생과 첫만남과 마지막을 함께 하는 것이 한복이라는 것이죠. 단순히 이쁜 것이 아닌 철학적이고 고귀한 매력이 있다고 봅니다. 생과사를 함께 하고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옷. 결혼 할 때, 잔치, 환갑 때 늘 함께 하는 옷
그래서 인생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옷이 한복이라고 봅니다.
<관련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0U1-aA-M8no (26분 부터 등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