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책, 커리어 가드닝

Jun 26. 2025

안녕하세요, 작가 정재경입니다. 브런치와 함께 '작가' 커리어를 시작한 지 거의 9년이 다 되어 갑니다.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브런치에 작가 등록을 할 때의 일이 어제의 일처럼 생생합니다.

글 쓰는 일을 하며 살아오지 않았는데, 누군가는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도 넘치는 나이 즈음에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며 이게 될지, 안 될지, 괜히 헛수고만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니 일곱 번째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내포한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그 이야기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월, 브런치 유료멤버십 파일럿에서 '커리어 가드닝'으로 연재했고, 샘터사 고혁 편집장님의 금손을 거쳐 같은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은 자기 계발 에세이고, 저의 커리어 고군분투기를 담고 있습니다. 매거진 에디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창업자,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하며 삶을 아름답게 하는 일을 해 오다, 식물을 만나 작가가 되었고, 식물인문학자, 창조성 코치 등 다양한 경험을 담고 있습니다.

책을 집필하며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지우개로 깨끗하게 지워버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고 싶은 지난날의 부끄러움, 미숙함, 실수, 비루함들이 계속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커리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하찮음의 파도를 겁내지 말고 올라타야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