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겪어본 적 없는 태국 사람들에겐 충격적인 하루하루네요
지금 잠깐 밖을 나갔다 왔어요. 내일부터는 저녁 일곱 시부터, 아침 일곱 시까지 통행 금지니까요.
아예 못 나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충격받았어요. 커다란 가게들이 다 묻을 닫은 거예요.
그 어떤 업소도 앉아 있는 게 허락이 안 되니까요.
저녁 장사를 하는, 특히 규모가 큰 술집이나 뷔페집들은 문을 열 이유가 없는 거죠.
폐허가 된 것 같아요.
태국은 세계 대전을 무사히 비켜간 나라죠.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이 같은 민족끼리 죽이고, 죽는 비극을 겪었죠.
서구권의 식민지가 됐고요.
태국만은 무사했어요.
전쟁의 고통이 뭔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지금 전쟁을 겪고 있어요.
어쨌든 개개인은 먹고, 사는 게 문제잖아요.
하루 벌어서 먹고사는 이들은 완전히 그 삶이 파괴됐어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나오지 말아라.
돈 쌓아놓고 사는 사람들이야 뭐가 문제겠어요.
돈 없는 서민들은 죽으라는 거죠.
태국 사람들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생게의 고통과 마주하고 있어요.
후대에 기록될 비참한 태국의 역사인 거죠.
여전히 믿기지가 않아요. 어떻게 통제를 할 수 있을까요?
밤 일곱 시에는 아무도 다니지 않을까요?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일일이 통제할 인력이 될까요?
여전히 태국 사람들의 표정은 밝아요.
궁지에 몰리면, 웃음이 그대로일 수가 없죠.
바이러스의 공포
당장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공포
후자가 더 클 텐데요.
어떤 대책이든 나오기는 하겠지만, 하루 벌어먹고사는 수많은 방콕 서민들에겐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네요.
내일은 제 걱정보다는 좀 더 밝은 하루를 기대해 봅니다.
PS 매일 글을 씁니다. 소외된 사람 편에서 글을 쓰고 싶어요. 작은 진동이 모여서, 큰 반짝임이 됨을 믿습니다. 약한 사람끼리 의지하고, 연대하며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