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광화문 컴백 라이브 후기

너무 행복했어

by 모노

오늘은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컴백 라이브가 있는 날이다. 7시도 안 됐는데 눈이 떠졌다. 어제 새 앨범 수록곡을 외우느라 늦게 잤더니 피곤했다. 피곤함이 대수냐. 방탄을 보러 가는데! 감기약과 비타민을 한 줌 드링킹하고 짐을 쌌다. 매직샵 남준이 플래그와 방탄 공식 슬로건, 아미밤, 맵오브더소울 가방과 홉이콘에서 받은 반다나, 블랙스완 티셔츠를 챙겨 출바알~



버스 안에서 만난 지민이 광고. 지민아 안녕 곧 봐



오후 12시 서울역에서 보고 싶던 덕질 메이트(덕메)를 만나서 방방 뛰며 인사를 했다. 서울역에서 광화문 쪽으로 슬렁슬렁 걸어가다가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마지막 끼니가 될 것이라서 배부르게 먹었다.



드디어 광화문 도착. 본인 확인 줄이 길어지기 전에 입장 팔찌부터 받았다. 어떻게 해 너무 떨려!



물 한 병을 사도 방탄



어디를 봐도 방탄 방탄




나와 덕메님 1은 추가로 오픈된 스탠딩 구역의 티켓을 잡은 것이고, 또 다른 덕메님 2는 무대를 코 앞에서 볼 수 있는 스탠딩석에 당첨되었다. 세상 부러운 권력자 덕메님 2와도 함께 팔찌 인증샷을 찍었다. 우리 중에 당첨자가 있어서 함께 기뻐했다. 당첨자는 공연 시작 전까지 세종문화회관에 앉아서 대기할 수 있다고 했다. 진정한 권력자 :)



오랜만에 챙겨 간 매직샵 남준이 플래그를 펼쳐 놓고 보라색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공연을 기다렸다. 폴바셋 일 잘하네. 보라색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많은 아미들이 보였다.



영롱한 새로운 버전의 아미밤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찍고 싶었는데, 다 막혀 있었다. 공연 전날 퇴근할 때 들러서 사진 찍을 걸.. 약간 후회했다. 그래도 인증샷은 중요하니까 연신 찍어댔다.



드디어 입장!! 내 자리는 서울 시청 옆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동화 면세점 옆이었다. 좋은데? 스텝도 많고 경찰도 많고. 다들 이 공연을 무사히 끝내야 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것 같아 참 좋았다.



그러나 방탄의 털끝도 볼 수 없는 스크린 맛집ㅋ



아리랑 앨범을 들으면서 전광판의 줄어드는 시간을 바라봤다. 우리 아미들은 사진을 찍거나 두런두런 얘기 하며 차분히 대기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얌전히 질서를 지키는 아미들을 보니 역시는 역시구나 싶었다. 방탄의 자부심이 될 만하다.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다는 자막이 뜨자 이때부터 두근두근했다. 곧 8시 정각이 됐고, 방탄이 등장하자마 얌전하던 아미들이 개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ㅋㅋㅋ 나도 소리 지르고 방방 뛰느라 사진이고 영상이고 하나도 못 찍었다.



컴백 라이브 셋 리스트는 바디 투 바디, 훌리건, 2.0, 버터, 마이크 드롭, 에일리언, FYA, 라잌 애니멀, 노멀, 다이나마이트, 소우주였다.



'가장 깊은 밤에 더 빛나는 별빛' 소우주 가사를 마지막으로 역사적인 방탄 컴백 라이브가 끝났다. 와... 공연이 순삭 됐다. 방탄 더 주세요ㅠ.ㅠ 봐도 봐도 모자라다고요!


이 와중에 방탄의 웃수저 김남준씨는 소우주의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world'라는 가사를 '8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84억 8천만의 월드'로 바꿔 불러서 실시간 세계 인구수를 반영했다ㅋㅋㅋ 진짜 개그맨 김남준. 개그 타율이 너무 좋아ㅋㅋㅋ



다 좋았지만 바디 투 바디는 역시나 무대를 여는 곡으로 딱이고 미쳤더라. 음악이 시작되면서 남준이가 "i need the whole stadium to jump라고 노래한 순간, 나머지 멤버들이 노래에 맞춰 점프를 하는 순간 이 공연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냥 성공이야 대성공.


FYA와 노멀도 라이브로 들으니 미쳐 돌아가겠더라. 의상도 넘나 멋지고 지민이 긴 머리는 붙인 건가? 아무렴 어때 넘나 잘 어울리고. 요정이 칼군무와 힙합을 하네 싶었다.



남준이가 발목을 다친 관계로 춤을 못 췄지만 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연출을 잘 한 것 같다. 남준이가 멋지게 차려입고 살살 걸어 다니는 거 보니 무슨 선지자 같았고, 선지자의 말씀을 듣기 위해 영원히 따라다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


석진이가 손키스를 하지 않았고, 홉이가 '너는 나의 홉~'을 안 한 게 아쉬웠다. 방탄 멤버 팬챈트를 마이크드롭 때만 한 것도 아쉬웠다. 이 아쉬움은 몇 주 뒤 콘서트를 통해서 채울 수 있겠지. 4월 콘서트 3일간의 티켓을 다 잡은 권력자가 바로 나다 음하하.


수많은 스탭들과 경찰이 있어서 안전했고, 나와 같은 마음의 많은 아미들을 봐서 즐거운 고생이었다. 멤버들이 위버스에 올려준 편지를 보며 느꼈는데 방탄은 아미를 참 사랑한다. 우리도 방탄을 사랑하지만 방탄도 참 우리를 사랑해. 그러니까 우리 사랑은 쌍방이다.


남준이가 말하길,


"아티스트, 음악 작업자로 남고 싶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스스로한테 많이 물어봤어요. 근데 답은 사실 '밖'이 아니라 '안'에 있더라고요. 스스로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보고 고민이나 불안 방황까지 스스럼없이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 그게 이번 방탄 앨범에서 담아내고자 했던 목표였던 것 같아요"


방탄이 어떤 멜로디와 가사로 우리에게 솔직하게 다가오는지 더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신나고 행복하고 두근두근했던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아하는 게 있어서 다행이다. 그게 믿음직한 방탄이고,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수많은 같은 마음의 아미들이 있어서 안심이 된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