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하여

성숙한 인간으로 살다 떠나는 길을 묻다

by 모두모두

<저녁을 기다리는 시간에....아주 가끔 뜬금없는 던졌던 물음표가 기억나서 이제는 물음표에 답을 해본다.>


인간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존재다. “나는 왜 살아가는가.” 이 물음은 고대의 사막을 지나던 유목민에게도, 바닷가 마을의 목수에게도, 도시의 오래된 아파트에 혼자 앉아 있는 현대인에게도 동일하게 찾아왔다. 먹고 자고 일하는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도, 문득 고개를 들 때마다 삶의 무게는 우리 어깨에 손을 얹는다.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버거운 힘으로.

이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삶의 여정일지 모른다. 정답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는 행위가 바로 살아 있음의 증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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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희노애락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이라는 존재

우리는 기계처럼 작동하는 존재가 아니다. 희노애락이라는 감정은 때로 우리를 들뜨게 하며, 때로는 깊은 우물 속으로 밀어 넣는다. 슬픔은 우리의 심장을 조이고, 기쁨은 재잘대는 새처럼 가슴을 두드린다. 그 감정의 파고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파도와도 같다.

그러나 이 감정의 파도 속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다.

분노 속에서도 왜 상처를 받는지 스스로 되묻게 되고, 기쁨 속에서도 왜 그토록 행복한지 분석하려는 마음이 싹튼다. 인간이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은 곧 스스로를 관찰하는 능력을 지닌 존재라는 뜻이다. 성숙함은 바로 이 ‘관찰’에서 시작된다. 감정에 휩쓸리되, 그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 파도 속에서도 스스로의 중심을 잃지 않는 법을 익히는 것.

2. 생존이라는 본능, 그리고 그 위에 쌓이는 욕구의 층들

인간에게는 누구나 생존하려는 본능이 있다. 먹고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욕구는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가장 기초적인 동력이다. 하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그 위에 더 많은 것들이 쌓여 있다는 점이다. 존경받고 싶어 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고, 또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고 싶어 한다. 때로는 더 높은 곳을 오르고자 하고, 때로는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며 자신을 이해하고자 한다.

욕구는 곧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나침반이다. 문제는 욕구가 많다는 것이 아니라, 욕구를 어떻게 다스리고 배치하며 선택할 것인가이다. 이 선택의 순간에서 비로소 각자의 인생은 고유한 색을 띠기 시작한다.

성숙한 인간은 욕구를 억누르지 않는다. 자신이 바라는 욕망들을 인정하되, 그것들이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거리감을 둔다.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욕망의 노예도 되지 않는 태도. 이 절묘한 균형 위에서 인간은 조금씩 삶을 이해해 간다.

3. 외부의 평판과 내부의 깨달음 사이에서

우리는 누구나 타인의 시선을 완전히 벗어나 살아갈 수 없다. 사회 속의 존재로서 평판과 평가를 신경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평판은 우리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박수 소리가 울릴 때도, 비난이 몰아칠 때도 결국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 사람은 오직 '나' 한 사람뿐이다.

그렇다고 내부의 깨달음만 좇는 것도 위험하다. 세상을 완전히 등지고 ‘내면의 평화’만 추구한다면, 삶은 현실과 접점을 잃는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우리의 인생은 수많은 타인과의 관계라는 실타래 위에 놓여 있다.

따라서 성숙한 인간의 삶은 외부의 평판과 내부의 깨달음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끊임없는 줄타기다. 어느 한쪽으로기울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중심을 잡아가며, 때로는 흔들리고 무너지는 순간에조차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워가는 여정이다.

4. 행복이란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순간의 조용한 빛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벽에 기댄 커피잔, 해가 넘어가기 직전 붉어진 하늘, 퇴근 후 짧게 펼쳐보는 책 한 장 속 문장 하나가 주는 울림도 행복이다.

우리는 종종 행복을 멀리 있다고 오해한다. 더 큰 성취, 더 많은 부, 더 완벽한 인간관계를 이루어야 비로소 행복해질 것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성숙한 인간은 어느 순간 깨닫는다. 행복은 성취의 결과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순간, 나의 결점까지도 받아들이는 순간, 감정의 파도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은 날의 저녁 — 이때 행복은 조용한 빛으로 가슴 속에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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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국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가

삶의 목적을 하나의 문장으로 고정할 수는 없지만, 성숙한 인간으로 살다 떠나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지향을 품어야 한다.

첫째, 나를 이해하려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감정, 욕구, 상처, 기쁨. 그것들을 숨기지 말고 이해하려 할 것. 나를 알아야 삶의 방향도 보인다.

둘째, 타인을 이해하려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세상과 연결된 존재로서 우리는 남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어보려는 의지가 인간을 성숙하게 만든다.

셋째, 욕구를 다스리는 힘을 기르기.

갖고 싶은 것이 많아도, 그 모든 것이 필요하지는 않다. 욕구를 정돈하는 능력은 삶의 질을 결정한다.

넷째, 내면의 목소리와 외부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들을 것.

누군가의 기대에만 맞춰 살지 않고, 동시에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지도 않을 것. 중심은 내가 잡되, 세상과의 대화를 멈추지 않는 태도.

다섯째, 작고 사소한 순간에서 행복을 발견하기.

크고 위대한 순간보다 삶은 작은 순간들의 축적으로 이루어진다. 오늘의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결국 행복한 사람이다.

6. 성숙한 인간으로 잘 살다 떠난다는 것

우리가 결국 떠나는 존재라는 사실은 삶을 깊게 만든다. 남겨진 시간의 유한함은 오히려 삶을 더 선명하게 비춘다. 언젠가 닿게 될 그 마지막 순간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숙함의 완성일지도 모른다.

잘 살아간 사람은 화려한 흔적을 남기려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을 소중히 대했고, 자신이 아꼈던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었으며, 자신이라는 존재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받아들였던 사람이다. 그런 인생은 바람처럼 흔적을 남길지라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는 오래도록 온기로 남는다.

결론 ― 우리가 사는 이유는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만큼은 누구에게나 허락된다. 삶은 완성된 채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조금씩 빚어가며 완성해가는 조각 작품과 같다.

성숙한 삶이란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흔들리며 중심을 찾아가는 과정,
감정의 파도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
욕망을 품되 그 욕망의 주인이 되려는 의지,
그리고 작고 사소한 순간을 따뜻하게 품어 안으려는 마음이다.

그렇게 무너져도 회복하며, 진심을 다해 살아낸 사람에게는,
마지막 순간이 찾아올 때도 두려움 대신 잔잔한 평안이 찾아온다.
자신의 인생을 끝까지 살아냈다는 조용한 만족이
마치 노을처럼 가슴속에 퍼져갈 것이다.

우리는 그 평안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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