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나만의 여정

소설로 각색된 평범한 공무원의 일대기

by 모두모두

《강한 빛도 약한 빛도 아닌, ‘적절한 조도’의 정의를 찾아가는 한 공무원의 여정》

30년간 번영동사무소와 혁신청을 거친 공무원 ‘주성’이
권위주의, 조직 문화, 처세의 유혹, 좌천, 가족과의 갈등,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마침내 ‘정의란 규정이 아니라 태도이며, 삶은 지나친 완벽함보다 적절한 조도가 필요하다’는 깨달음에 이르는 이야기.

즉, “공직에서의 정의, 인간으로서의 존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삶의 빛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 이 주제다.


30년 전, 주성은 번영동사무소에 첫 출근하던 날
“정의로운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 정의는 젊은 날의 주성에게는
모든 규정과 원칙을 군더더기 없이 지키는 ‘강한 빛’과 같았다.
그 빛은 때때로 주변을 눈부시게 했고,
그가 아무리 곧게 서 있어도,
조직은 그를 ‘고지식하다’며 웃음 섞인 거리감을 두었다.

공직의 어느 순간부터 그는 깨달았다.
너무 강한 빛은 사람을 멀어지게 하고,
너무 약한 빛은 자신을 잃게 하며,
결국 공직의 정의도 삶의 행복도
‘적절한 조도’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좌천과 고립, 불신과 유혹을 헤치고
그가 끝내 붙잡은 것은
거창한 정의의 기치가 아니라
매일같이 자신의 태도를 지키는 작은 성실함,
가족의 따뜻한 온기,
그리고 혼란스러운 동사무소와 혁신청 조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 애썼던 고요한 중심이었다.

퇴임을 하루 앞둔 밤,
주성은 책상 앞에서 스스로에게 마지막으로 말했다.

“정의는 규정이 아니라 태도다.”

그 한 문장은
그가 겪은 수많은 갈등과 고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버텨낸 상처와 성장의 총결산이었다.
공직에서의 싸움은 언제나 거대했고,
그 싸움은 결코 그의 손으로 완전히 끝낼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지켜낸 태도는 분명했다.
누구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도 성실했고,
누구도 칭찬하지 않는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퇴임식이 끝난 뒤, 그는 몸담았던 조직을 뒤돌아보았다.
오래 썼던 노트와 만년필,
수없이 쌓였던 결재 서류,
그리고 동료들 자리에서 은은하게 비치던 조명의 불빛들.

그 모든 것이 이제야 처음으로 온전히 보이는 듯했다.
그는 그 현장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의 1편은 여기서 끝나겠지만,
그가 발견한 적절한 조도는 앞으로의 삶을 밝혀줄 작고 단단한 빛이 될것이다.

이제 주성은 더 이상
불의를 향해 칼날처럼 번뜩이는 정의를 휘두르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다만,
가족을 따뜻하게 감싸고
후배들을 조용히 인도하며
자신의 길을 잃지 않기 위한
‘은은한 조도’를 지켜낼 것이다.

그리고 그 은은한 빛 속에서
주성의 두 번째 인생이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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