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가 누군가의 길잡이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9화. 경험을 나누는 글, 또 다른 시작
글을 쓰고, 발행은 용기가 나지 않았다.
조금씩 저장한 글이 쌓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고치고, 간략하게 축소하고,
하나의 글이 완성될 때마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꾸준히 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내가 쓴 글을 발행하기로 마으 먹었을 땐
글을 쓰는 일은 단순한 ‘수익 활동’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란 믿음이 생겼다.
퇴직 후 나는 스스로의 가치를 잃은 듯했다.
“이제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
하지만 글을 쓰는 목표를 정하면서 깨달았다.
세상은 여전히 경험을 필요로 한다는 것.
특히 젊은 세대가 겪는 시행착오는
내가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으로 덜어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본 기사 한 줄이 마음을 울렸다.
‘행정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실무를 몰라 개업하지 못하는 비율 90%.’
그 문장을 읽는 순간, 30년간의 공직생활이 떠올랐다.
민원서류, 인허가 절차, 행정문서의 구조…
그건 내가 가장 익숙한 세계였다.
‘그래,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바로 이거구나.’
그날 이후 내 글의 방향이 정해졌다.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통해
행정사 준비생들에게 실제 행정 현장의 노하우를 전해주는 것.
내가 직접 겪은 경험을 사례로 정리하고,
서류작성 요령이나 민원대응법을 쉽고 자세히 풀어쓰기 시작했다.
댓글에는 종종 이런 말이 달렸다.
“님 글 덕분에 용기가 생겼어요.”
“실무 경험이 없어 막막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비록 한 두 명만이 남겨준 그 말인데,
읽을 때마다 가슴 한쪽이 따뜻해졌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구나.’
그 깨달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이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일자리’를 찾지 않는다.
대신,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일자리가 되길 바란다.
그게 진짜 재능기부이자,
나의 세 번째 인생이 가야 할 길이라고 믿는다.
글을 쓰도록 허락해 준 곳은 비록 낯선 공간이지만
이제 내게 ‘또 다른 직장’이 되어가고 있다.
상사도 없고, 퇴근 시간도 없지만
배움과 나눔이 이어지는 삶은 여전히 보람된 일이 될 것이다.
돌아보면 내 인생은 늘 배움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전기기능사, 워드프레스, 그리고 지금의 글쓰기까지.
그 모든 과정은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진다.
“넘어져도 다시 배우면 된다.”
이제 나는 매일 새 글을 쓰며 이렇게 다짐한다.
‘오늘의 나를 조금 더 어제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자.’
그리고 그 글이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기를,
그게 내 인생 3막의 진짜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