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낯선 세상에 호기심을

여기도 템플릿, 도메인 같은 낯선 용어들이 앞을 막아섰다.

by 모두모두

8화. 워드프레스, 낯선 세상에 호기심을


허리 통증으로 현장 일을 그만둔 뒤,

하루가 유난히 길고 공허했다.

그때 우연히 ‘워드프레스로 글 써서 수익 내는 법’이라는 강의를 보게 되었다.

‘글을 써서 돈을 번다니, 정말?’

반신반의하면서 강의를 유튜브와 검색창을 부지런히 돌아보았다.


워드프레스도 역시 외국어 같았고, 지금도 외계어 같다.

“도메인, 호스팅, 플러그인, 테마…”

하나같이 평소 검색할 일도 없는 낯선 단어들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란 생각으로 포기하려 했을 때

50대 중반의 여성도 한두 달 배워서 글을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머릿속엔 물음표만 가득했지만,

‘내가 이걸 해내면 누군가에겐 또 다른 지표가 될 수 있다.’


노트를 가져와 검색한 단어를 하나하나 적어가며,

검색하는 과정도 거북이처럼 느렸지만,

버려질 시간을 검색에 쓴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귀중한 시간이다.

하루 종일 검색하며 뜻을 정리했다.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마치 전기기능사 공부하던 때의 기분이 다시 떠올랐다.


글을 쓴다는 건 어렵지 않았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수없이 보고서를 작성했고,

민원인과의 대화 속에서 기록하는 습관도 몸에 배어 있었다.

문제는 ‘컴퓨터 언어’였다.

이미지 크기 조절 하나에도 한참을 헤매고,

캡처기능, 단축키, 이미지 만들기....

이러한 것들과 친숙해지는 시간이 많이 소비되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강의 영상을 반복해서 보고, 검색하고,

밤에는 조용히 직접 글을 써보며 연습했다.

수많은 수정을 거쳐 하나의 글이 제대로 업로드될 때마다

마치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를 깔고 난 뒤처럼

묘한 성취감이 밀려왔다.


내가 스스로 만든 사이트가 완성되었다.

처음엔 "나도 해보자"였는데, 검색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브런치스토리'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내가 무관심했던 온라인의 세계에는

내가 모르고 살았던 새로운 세상이 많구나.......

이제 세상 어디서든 내가 쓴 글을 누군가 볼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글을 쓰는 것만 단순히 목표가 아니다.

내가 쓰는 글을 누가 읽어준다면

나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누군가에겐 정보가 되고,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는,

그런 글을 써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몸이 아니라 머리로,

회사나 조직이 아닌 나 스스로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첫 발걸음을 디뎠다.


아직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배움은 두려움의 반대편에 있고,

꾸준함은 언제나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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