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가슴
그것이 내가 가장 고통받는 큰 이유
무엇으로부터 생긴 것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더 어려운 게 바로 이 구멍이다.
사랑을 아무리 받아도
예쁜 걸 아무리 사도
맛있는 것을 아무리 먹어도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이제는 괜찮을까
싶을 때
그 구멍으로 다시 한 번
차가운 바람이
들어온다
그러면 그냥 또 무너져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다 싫고 그만두고 싶지만
단 한 가닥이라도
괜찮아 조금만 버티자
이런 마음으로 하룻밤을 보낸다.
그 순간을 지나가게 한다.
그러면 아침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