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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May 08. 2021

나이가 들수록

단단해질 줄 알았다.

마음이 시도 때도 없이 물러진다.

불안을 감추려고 잊으려고

끊임없이 무언가 할 것을 찾는다.


내게 아무것도 안하고 쉰다는 것은 없다.


어떤 정신병인걸까

진짜로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면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 같은 기분이고

새어나가는 시간들이 순식간에

나를 나이든 여자로 만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더 단단해지고

확신이 생기고

나만의 신념이 확고해져서 헷갈리고

불안할 일이 줄어들길 바랐는데


세상을 살아갈수록 제정신으로 살기가

가장 어려운거 아닌가 싶다.


커피때문일까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딘지 불안해져서

바람부는 날 아무 할 일도 없는데

우선 밖으로 나왔다.

책이라도 읽을거리가 있으면

찾아봐야겠다.


아무튼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잘 살고 있는건지

의문이 많이 든다.

의심..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행복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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