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질 줄 알았다.
마음이 시도 때도 없이 물러진다.
불안을 감추려고 잊으려고
끊임없이 무언가 할 것을 찾는다.
내게 아무것도 안하고 쉰다는 것은 없다.
어떤 정신병인걸까
진짜로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면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 같은 기분이고
새어나가는 시간들이 순식간에
나를 나이든 여자로 만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더 단단해지고
확신이 생기고
나만의 신념이 확고해져서 헷갈리고
불안할 일이 줄어들길 바랐는데
세상을 살아갈수록 제정신으로 살기가
가장 어려운거 아닌가 싶다.
커피때문일까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딘지 불안해져서
바람부는 날 아무 할 일도 없는데
우선 밖으로 나왔다.
책이라도 읽을거리가 있으면
찾아봐야겠다.
아무튼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잘 살고 있는건지
의문이 많이 든다.
의심..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행복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