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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Jul 17. 2021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말

나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인다.

얼마전 체인지 데이즈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여성 출연자가 자신이 감정기복이 있는 편이라

자신이 그럴 때 좀 차분하게 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문득 생각했다.

내가 스스로도 그렇고 주변, 미디어를 봤을 때

주로 감정기복이 심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여자들이다.


왜 그런걸까?

며칠전부터 기분이 갑자기 저 깊은 바닥 아래까지

떨어져서 우울하고 살기싫고

그런 생각이 마구 들어서 괴롭고 힘들었다.

가장 극심했던 바로 다음날 생리가 시작되었다.


남자친구에게 우울이 극을 달리던 밤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기분이 다운되거나 우울할 때가 있느냐고

그런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난 내가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신병이 있는 건 아닐까

요새들어 더 심해진 것 같은데

병원을 다니면, 상담을 다니면 나아질까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데 어쩌면 상당히 많은 부분은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겪는

감정의 변화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양의학 부분이 남성위주로 발달한 것인 걸

알게 되었을 때 꽤나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외에도 그나마 발전했다는 현대의학도

아직 인간의 몸과 질병에 대해 많은 부분은 알아가는

단계라고 한다.


그러니 하물며 여성의 자궁의 변화와 그에 따른

호르몬 변화 그리고 정신적 영향 이 세가지에 대한

부분은 어쩌면 내 생각 이상으로

아직도 연구 개발이 많이 필요한 분야 아닐까?


많은 여성들이 월경전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내 주변 여성들만 해도 10명중 8명정도는

극도의 정서적 불안 증세와 감정적 변화(주로 우울감)

를 겪고 있는다.


그 정도는 정말로 심각한 수준인데,

특히나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로

아무 이유없이 짜증과 화 참을 수 없는 분노 그리고

불행한 기분 불안이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감한 것이다...

그저 지나가기를 바랄 뿐..



이런 것들을

단순히 감정기복이 심하다라는 말로

단순화 하고

한 사람의 특징으로 지어버리는것은

너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서 그냥 모르는채로

아무렇게나 내버려두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이번에 느낀건 여자에 한해서

몸의 변화 그 속에 모든 것을 알기어려운

호르몬의 정신을 지배하는 작용

이런 것에 한정된 생각이다.


대체로 남자들의 성격이 감정기복이 적고

무던한 편인 것은

다달이 겪는 내가 통제하기 어려운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 여성과는

다른 신체를 갖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마냥 무던한 사람을 찾기보다는

내 이런 호르몬의 변화를 잠재워줄

의학적 치료법을 찾는게 빠를 것 같다.



난 정말 극심한 월경전증후군을 가진 사람으로서

매 달 생리 전 일주일 전부터 욕구의 증가, 충동(쇼핑,살기싫은 기분) ,사회적 쇠퇴감(직장에서 사람들이 싫어지는 기분, 외로운 감정), 현재, 미래에 대한 불안감 괴로움 불행감 우울감을 모두 느끼며 허망감 허탈감

체력의 고갈 몸의 묵직함 마음의 묵직함

그 모든 걸 겪는다.


그리고 생리가 시작되면서

끝날것 같지만 이러한 감정이 좀 덜어질 뿐

잔여감정이 몸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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