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우유부단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이
결혼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
새삼 신기하다.
친구가 무려 12년전 고등학생 시절
내가 선물로 준 책을 찍은 사진을 보내주었다.
12년이라는 게 정말 순식간처럼 느껴졌다.
길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내 10대 후반부터
20대 그리고 지금 30대의 시작
어쩌면 내가 붙잡지 않는다면
변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가는대로 그냥 그저 그렇게 산다면
정신을 차렸을 때
갑자기 40대,50대가 되어있을 것만 같다.
아니 인생의 끝자락에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난 내 친구들 중에 가장 먼저
결혼을 선택했는데
잘 한 일일까
아닌 일일까
지나고 봐야 알 일이라고 그냥 눈감아버리는 것도
어쩌면 책임을 방치하는 일 같다.
나의 선택이 행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내 스스로가 노력해야만 한다.
남에게 휘둘려 행복을 남에 의해 결정받지 말고
내 스스로 행복한 인생과 감정을
맘껏 느끼며 살아가고싶다.
요새는 같이 함께 하는 것이
진짜로 많은 희생과 인내, 양보와 이해를
요하는 일이구나 많이 느낀다.
내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발맞추어 사는 일이
계속해서 크고작은 분쟁거리
그리고 그와 함께 행복도
같이 있는 일이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