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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혼자보다는 둘이 좋아

by 토마토끼

혼자 휴대폰을 보며 꺄르르 웃으며 놀던 아이가 어느 순간 엄마를 찾기 시작했다.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한창이던 엄마는 처음에는 아이를 제대로 봐주지 못했다. 조금 시무룩해 있던 아이는 계속해서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것저것 이야기하며 관심을 독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나자 다시 혼자서 꺄르르 웃으며 놀기 시작했다.


유아동기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사람은 늘 누군가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나 보호자, 선생님 등의 관심을 중요시하고 조금 자라면 또래 친구들, 나중에는 좋아하는 이성이나 연인 등에게 끊임없이 사랑 받고 싶어하고, 관심을 나누고 소통하고자 한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외로움을 달래거나 사랑받고 있음을,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리고 충전이 되면 다시 혼자만의 시간을 갈구한다.


심즈라는 게임에서 '사교'라는 상태바가 채워져야 전체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상태가 되는 것이 비슷한 맥락으로 떠올랐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최소한 한 사람만이라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져야만 살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SNS를 사교나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얼굴을 마주보고 직접 살을 부대끼고 함께 살아 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 않을까. 어쩌면 SNS에만 의존하는 것은 사람을 더 고독하고 쓸쓸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옆 또는 앞에 있는 사람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며, 좋은 관계를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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