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이다.
어떤 여자가 있다. 그 여자의 본래 성격은 친구한테 서슴없이 쥐새끼리고 부를 정도로 괄괄하고, 중학교 때부터 노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소위 일진, 날라리과였다. 게다가 남자를 엄청 밝혀서 평범한 얼굴로 양다리, 세다리를 걸칠 정도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미지를 세탁하고 관리하며,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람인 척했다. 철저하게 계산된 이미지. 하지만 아무리 포장해도 가짜라는 게 명확하게 보였다. 실제 그런 종류의, 성향의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 행동과 말들.
그 여자는 성격, 취향, 이야기, MBTI(검사 결과)등 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도 따라했다. 좋아 보이는 패션,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등을 다 따라했고 심지어 닮아지려고 성형까지 하고, 표정과 제스처도 따라했다.
그 여자의 타깃이 된 여자들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그 여자의 가짜 인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에 있어서도 다른 사람의 것을 자기 것인 양 베끼고, 도용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모르는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티가 안 나게 냐금냐금한다는 것이다.
그 여자는 따라하는 것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복사 붙여넣기 수준으로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듯했다. 가짜인 것을 숨기기 위해 포장에 포장을 더해 빵 터질 정도로 부풀어 올랐다. 이미 주변에는 알아차린 사람들도 많았다.
대체 진짜 자신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얼굴도, 커리어도 어느 하나 자기 것인 게 없는 여자. 도덕과 윤리도 팔아 돈을 번 여자. 알고 보면 자존감이 바닥 치는 불쌍한 여자. 가짜 삶으로 얻은 돈과 명예를 통해 주변에 좋은 말만 해줄 사람만 두고, 인기도 돈으로 사는 여자.
대체 이 여자의 가짜 인생은 언제 끝나는 것일까.
나이 들수록 성형 부작용으로 늘어지는 그녀의 기다란 인중 위에 서있는 것처럼 그 모습이 위태위태하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처럼 사람은 자기 분수에 맞게, 객관적으로 자신의 주제를 알고 살아야 탈이 없는 법이다.
가짜 인생도 5년, 10년이 지나면 진짜로 인정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난 그러고 싶지 않다. 그럼 이 여자에게 '단지 좋아 보이고 예뻐 보여서' 도둑질당하고 피해를 본 진짜 여성들은 어쩔 셈인가? 그렇기 때문에 남들에게 피해를 주며 살아온 그 여자의 가짜 인생이 하나도 불쌍하지 않다.
그 여자는 이미 건널 수 없는 길을 너무 멀리 왔기 때문에 벌써 여기저기서 탈이 나고 있는 모양이다.
현재도, 이후에도 다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달게 벌을 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