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아홉

마흔 살에는 뭘 하고 있을까요?

by 모조

Q. 40살의 강모정은 뭘 하고 있을까요?


그제 3년 후의 모습에 이어 이번엔 40살에 대한 질문이다. 앞으로 7년 후의 모습.

크게 달라지는 게 있을까 했는데 꽤 많은 게 달라졌다. 달라졌으면 좋겠다.



감사하게도 사랑하는 이와 가정을 꾸리고 함께 살고 있다. 집이 크진 않지만, 함께 쓰는 공간과 각자의 취향과 취미를 위한 공간들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공간이다. 가능한 평일에도 한 끼는 같이 식사를 할 수 있게 일정을 맞추고 있고, 주말에는 번갈아 가며 요리를 해 주고 해 먹고 있다. 놀랍게도 어느새 음식 취향도, 간도, 담음새가 꽤 비슷하다.


영화나 여행 말고 새로운 주제도 관심을 갖고 있다. 몇몇 건축가와 몇몇 인상주의 화가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배경지식도 쌓였다. 다음에는 도시공학에 대해 공부해볼 생각이라고 얘기하고 다닌다.


단골 식당과 카페, 숙박시설도 생겼다. 친구들도 그곳을 모두 좋아한다. 가게 주인들과도 친해졌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특별한 이벤트가 있으면 나눌 수 있는 사이다.


업무적으로는 조금 더 ‘오프라인 공간’을 기획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공간에 어떻게 사람들을 모으게 하고, 어떻게 그들이 다시 오게 하는지, 단순히 건물만이 가치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 어떠한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 안에 담기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후배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는다. 대신 취향이나 감은 그 누구보다 엣지 있게 살아있다. 다만 여전히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


이제는 조금 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어느 책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내 책장만이 아니라 다른 이의 책장이 주는 가치를 적당히 오거나이즈 할 수 있는 눈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매번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점차 성공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갓 서른이 됐던 10년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지인들로부터 멋지게 산다는 이야기를, 부럽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계속 좋게 바라봐 주신다. 기왕이면 계속 이렇게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7년 전 제주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그 문구처럼, ‘변화는 있어도 변함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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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마흔 살에 무얼 하며 어떻게 살고 싶으신가요? 혹은 무얼 하며 어떻게 보내고 계시거나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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