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6일 목요일,

by 모조

스물여섯 번째 날입니다.


사촌누나가 너무나도 일찍 먼 길을 떠났습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입관 시간은 맞추지 못했지만, 다행히 발인 전에 도착하여 인사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여장부 같았던 큰이모님의 곡소리와 먼 길을 와줘서 고맙다는 인사에 덜컥 가슴이 가라앉습니다.


그 누구보다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항상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카톡을 몇 번이고 다시 봤던 것 같습니다. 자주 연락을 드리는 게 맞는 건지 어쩐 건지 몰라 겨우 한 번 병문안 한 번 가겠다는 한 번의 대화가 전부입니다. 건강하라는 인사를 한참 바라봤습니다. 무겁게 다가옵니다. 그러고 나니 사촌 누나의 밝은 미소가 떠오릅니다. 그 미소가 떠오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다행히 납골당에 안치하는 것까지 보고, 마지막 인사를 드린 후 제주로 돌아오는 길에 올랐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거워, 가는 길이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텅 빈 집에 도착하니 또 마음이 공허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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