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기준, 분별, 침대를 치워버리라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프로크루스테스라는 강도는 날마다 강가에 쇠로 만든 침대를 갖다 놓고 지나가는 이들을 붙잡아 눕혀 본 다음, 그 사람이 침대보다 작으면 늘려서 죽이고, 침대보다 크면 잘라서 죽였다.
결국은 그 자신도 테세우스라는 이에 의해 그 침대에서 잘려 죽게 된다.
우리는 자기 의식 속에 고정된 선악, 옳고 그름 등의 분별을 세워 두고는 눈앞에 등장하는 모든 경계를 재단한다.
남편이 100만원을 벌어와야 한다고 기대해 놓고 거기에 못 미치면 괴로워한다.
아들이 5등 안에는 들어야 한다고 정해 놓고 10등을 하면 혼낸다.
자기 안에 쇠로 만든 견고한 분별의 침대를 갖다 놓고 세상 모든 것들을 거기에 끼워 맞추려고 애쓰면서 괴로워한다.
침대만 사라지면 잴 기준이 사라진다. 분별의 침대를 치워버리라.
분별의 침대는 결국 자신을 죽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