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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상스님 Apr 05. 2018

괴롭다는 해석일 뿐, 괴로움은 없다

원광사는 매화도 한창이고,

커피붓다 카페도 가오픈하고,

법상스님의 글과 용정운 작가의 그림으로

카페 한쪽에 미니갤러리도 열었습니다


카페에 앉아

봄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

운치가 그윽하네요



괴롭다. 그러나 사실 그 괴로움은 내가 괴로움이라고 해석한 것일 뿐이다. 


어쩌면 그 괴로움을 통해 이 우주법계는 나에게 놀라운 깨달음을 주기 위해 그 일을 벌였을 수도 있다. 


어렵게 하계휴가를 내고 들뜬 마음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했지만 회사에서 일이 생겨 못 가게 되었다는 것이 곧 괴로움인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주법계가 그 곳에서 일어날 사고를 눈치 채고 당신을 살리기 위해 회사에 일이 생기게 만들었을지 누가 알겠는가. 


이처럼 세상 모든 일들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나에게 근원적으로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를 판단할 수 없다. 


아무것도 우리가 진정 아는 것은 없다. 그러니 내가 판단하려 하거나, 내가 어떻게 해보려고 애쓰지 말라. 


다만 내 안의 붓다께 삶 자체를 통째로 내맡기고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하라.


* 아래는 원광사 청년회 법우님께서

   만들어 주신 법회 및 불교아카데미

   안내 포스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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