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이하 아동 PTSD 진단 기준이 다른 이유
“아이는 말을 못 한다.”
많은 어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아이들은 말을 한다. 다만 언어 대신 행동으로 말할 뿐이다.
성인과 큰 아동은 자신의 고통을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 “그때가 떠올라서 잠을 잘 수가 없다”, “머릿속에서 장면이 반복된다” 같은 말처럼. 그러나 7세 이하의 아이들에게서 그런 보고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자아 개념과 언어적 표현이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고통을 겪지 않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침묵 속에서 더 격렬하게 몸으로 말한다다. 여기서 행동 중심, 관찰 중심의 진단 기준이 필요해진다.
작은 아이들은 트라우마를 놀이로 반복한다. 인형을 세게 흔들거나, 같은 장면을 계속 재현하는 식이다. 성인의 “플래시백”에 해당하는 증상이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이상한 놀이’라고 치부한다면 중요한 신호를 놓치게 된다. 또한 아동은 퇴행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미 혼자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밤마다 부모를 찾거나, 대소변 조절에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그렇다. 이는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불안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방식일 수 있다.
“배가 아파요.” “머리가 아파요.”
아동 PTSD는 종종 신체화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아직 감정과 신체 감각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통·복통·수면 장애가 심리적 고통의 대리 언어가 된다. 이를 단순한 소아과적 문제로만 본다면, 근본 원인은 해결되지 않는다.
과잉진단을 막기 위해. 발달적으로 정상적인 분리불안이나 퇴행을 PTSD로 잘못 해석하지 않도록 조정이 필요하다.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성인 기준만 적용하면 실제로 고통받는 아동이 진단되지 못한다. 발달 친화적 평가를 위해. 부모 보고, 놀이 분석, 행동 관찰 같은 도구가 아동 진단의 핵심이 된다.
아이는 자신이 겪은 두려움을 말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놀이 속에, 몸짓 속에, 신체 반응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따라서 7세 이하 아동 PTSD 진단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는가”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침묵 속 목소리를 듣기 위해, 행동 중심·관찰 중심의 진단 기준을 세심히 적용해야 한다.
#생각번호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