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잊은 재테크

엔진을 바꾸지 못한 채 가속 페달만 밟는 이들에게

by 민진성 mola mola

나는 주변에서 본업보다 주식 차트와 부동산 커뮤니티에 더 몰입하는 임금노동자들을 흔히 본다. 그들은 스스로를 '경제적 자유'에 가까워진 깨어 있는 사람이라 믿으며, 아무 준비 없이 월급만 받는 동료들을 관조하듯 바라본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자. 엔진(본업의 수익성) 자체가 소형차인데, 타이어(재테크)를 바꾼다고 스포츠카를 추월할 수 있을까?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로서의 재테크

자산가의 본질은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 사업은 스스로 시스템을 구축해 부의 크기를 결정하지만, 임금노동자의 재테크는 남이 만든 가치(기업의 주식이나 부동산)의 찌꺼기를 나누어 갖는 '수동적 행위'에 가깝다. 가장 빠른 길은 자신의 일을 통해 자본의 원천 자체를 키우는 것임에도, 많은 이들이 노동력의 한계를 인정해버린 채 재테크라는 이름의 운에 기대곤 한다.



가짜 통제감과 스탠스의 모순

그들이 취하는 '앞서 있는 듯한 스탠스'는 사실 가짜 통제감에서 기인한다. 회사에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투자 시장에서는 내가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 주인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본업에서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불확실하고 고통스러운 '창조'의 영역이지만, 재테크는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 올라타는 '선택'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선택의 행위를 실력이라 믿으며 본질적인 성장의 갈증을 해소한다.



가장 비싼 자원, '시간'의 오용

가장 효율적인 축적은 내 몸값을 높이거나 확장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임금노동자는 업무 시간에 몰래 시세 창을 확인하며 자신의 노동 가치를 스스로 훼손한다. 본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네트워크와 전문성이라는 강력한 자산을 방치한 채, 소액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거대한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조금씩 가르는 것과 다름없다.



엔진을 교체해야 한다

재테크는 자산가로 가는 길에 훌륭한 '보조 바퀴'는 될 수 있어도 '엔진'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진정으로 앞서가는 이들은 재테크 기술에 심취하기보다, 자신의 일을 어떻게 사업화할지, 혹은 어떻게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낼지를 고민한다.

임금 수익에 라이프스타일을 최적화하는 것이 '안락한 감옥'이라면, 본업을 방치한 채 재테크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감옥 안에서 더 좋은 침대를 고르는 행위'와 같다. 결국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감옥 문을 열고 나갈 나만의 사업, 나만의 일을 구축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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