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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lamola Feb 18. 2020

런던의 조용한 곳을 찾고 있나요 02

런던과 이별하는 일 D-18 | 내향인을 위한 런던 가이드 2

런던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분들 중 내 예상보다 내향적인 분들이 많은 모양이다. 엊그제 올린 게시물이 벌써 조회수 4,000을 넘어 내 게시물 중 랭킹 2위로 자리 잡았다.


하긴, 화려한 만큼 피로한 곳이 런던이니까, 누구나 맘 놓고 쉴 곳이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엊그제의 성원에 힘 입어 오늘도 런던에서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4. Battersea Park


이미지 출처: Parkgrandlondon.com
별로 인상 깊지 않았던 Pear Tree Cafe의 아보카도 도스트

바터씨 파크는 South West 런던에 자리 잡은 공원이다. 바터씨 파크는 템즈강을 따라 나있어, 강을 보면서 산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하이드파크나 그린파크 보다 인파도 적다. 물론, 공원이라는 특성상 주말에는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긴 하지만 센트럴에 있는 파크들보다는 훨씬 덜한 편이다. 아이들을 위한 공원 내 동물원도 있고, 크진 않지만 호수도 있어 잔잔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파크의 가운데 위치한 ’Pear Tree Cafe’는 여러 종류의 브런치 메뉴와 음료를 제공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시끄럽고, 맛도 훌륭한 편은 아니라 별로였던 기억이 나 비추천.









햄스티드 히쓰의 팔리아 먼트 힐,  이미지 출처: fairview.co.uk


5. Hampstead Heath


햄스티드 히쓰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런던의 조용한 곳을 생각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날씨가 좋은 날 히쓰 위에서 런던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점이 런더너들의 방문을 부추기는 이유 중 하나다. 햄스티드 히쓰에는 특이하게도 수영을 할 수 있는 연못(swimming pond)이 있다. 수영장은 여성, 남성, 혼성 (8세-15세 사이의 아동은 구조대원의 재량에 따라 동반 가능)으로 나뉘어 개방되며, 모두 1년 내내 열려 있으나, 겨울에 혼성 수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햄스티드 히쓰 수영 클럽에 가입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만약 더운 여름에 자연 안에서 수영을 즐기고 싶다면 레저 액티비티로도 좋은 장소일듯하다. 그러나 물이 여름에도 차가운 편이라고 하니, 런던시에서도 1년 내내 개방은 하지만 여름에 날이 좋을 때 이용하길 권장하는 듯싶다. 수영뿐만 아니라 피크닉 스팟으로 제격인 햄스티드 히쓰, 런던에 거주하나 아직 가보지 않으셨다면 방문을 권장드린다.



블랙히쓰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All Saints Church, 이미지 출처: thetimes.co.uk


6. Blackheath


만약, 골드스미스에 다니거나 페캄, 뉴크로스, 그리니치 쪽에 거주한다면 센트럴에 위치한 햄스티드 히쓰 대신 사우쓰 런던에서 가까운 블랙 히쓰를 추천한다. 블랙히쓰에는 햄스티드 히쓰 같은 수영장은 없지만, 초록 초록한 잔디가 깔린 평야와 광합성을 하고 있는 거위들을 마주칠 수 있는 내향인을 위한 휴식처로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그리니치 파크와 연결돼 있으며, 탁 트인 시야와 넓게 펼쳐진 들판 위에서 책 한 권 가지고 가서 독서하기에 정말 좋다. 근처 블랙히쓰 역 옆에는 Madeleine's Creperie라는 크레페 가게가 있는데, 페이스트리 셰프인 친구도 인정할 만큼 맛있는 맛집이다. 직접 가게에서 만들어 너무 달지 않고, 쫀득쫀득한  웰메이드 젤라토도 이 크레퍼리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타임즈에서 뽑은 '런던에서 거주하기 좋은 최고의 동네' 중 한 곳으로 뽑힌 블랙히쓰, 동네 자체가 조용하고, 아기자기하므로 히쓰에서 책을 읽고 주변 동네를 둘러보며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



정말 좋아합니다 Madeleine! ©molamolaj




필자처럼 런던에서 조용한 곳을 찾고 있다면, 붐비지 않는 곳에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면 오늘 추천한 장소들을 꼭 방문해보시길 권한다. 그럼 이너 피쓰가 넘치는 모두의 런던 생활을 응원하면서 2편도,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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