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 이미 중심에 서 있는 당신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디자인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기획, 마케팅, 일정 관리, 영업…
그 사이 어디쯤에 놓여 일하게 된다.
회의를 잡고, 문서를 만들고, 견적을 내고,
현장을 챙기고, 일정을 조율한다.
작업보다 조율이,
디자인보다 사람이 일이 된다.
그 많은 일을 감당하면서도
처우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고,
내가 한 일인데도
내가 했다고 말하지 못할 때도 있다.
처음엔 디자인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나는 디자이너인가, 사무직인가, 현장 인력인가?”
헷갈릴 때가 온다.
지금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내가 되고 싶은 건 디자이너인가,
아니면 디자인만 하고 싶은 건가.
지금 하는 일이 나에게 맞는 걸까.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까지 고민하는 사람이
진짜 일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온 힘을 다해
세상과 부딪혀 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질문을 할 수 있을 만큼,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