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뉴욕, 그리고 아직 남은 이야기
같이 일하는 직원이 일주일간 뉴욕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수시로 올라오는 사진을 보며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뉴저지에 사는 친구가 귀국하기 전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7년 처음으로 뉴욕을 출장차 방문했고 2015년에 미국 대학 투어 겸 해서 몇일을 보냈었다.
첫 번째 방문 때는 출장 중 자유 시간을 이용해 자전거 가이드 투어를 했었다. 덕분에 브루클린과 브롱스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폴란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서 점심을 먹고, 유대인 거주 지역에서 디저트를 즐기며 현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를 들어 금요일 저녁에 가장이 꽃을 들고 퇴근한다는 것, 토요일에는 엘리베이터 버튼도 누르지 않는다는 것, 생각보다 많은 유대인들이 가난하다는 것, 아랍인들과 원수지간이지만 미국에 이민 오면 유대인 정착지 근처에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것, 그들의 옷차림이 근대 유럽에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단정하게 입기 시작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두 번째 방문은 대학 투어 겸 가족 여행이었다. 브루클린의 자메이카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머무르며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일대를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이스트 빌리지, 그리니치 빌리지, 소호, 웨스트 빌리지, 타임스퀘어, 차이나타운, 리틀 이탈리아, 덤보, 하이라인, 첼시, 월스트리트,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 터버너 클 교회 예배, 주말 파머스 마켓, 뉴욕대 등을 가족과 함께 둘러보았다.
그중 인상 깊었던 기억은 공공 자전거와 자전거 도로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관광차 들렀던 우리 가족도 잠깐 이용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자전거 메신저들이 위험하게 도로를 질주하는 이미지만 떠올렸던 뉴욕의 자전거 인프라가 파리 이상으로 발전한 모습을 부럽게 바라봤었다. 또 하나 인상적인 모습은 주말에 도심 자동차 없는 날을 지정하여 푸드트럭에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었고, 여러 곳에서 프로페셔널 뮤지션들이 버스킹을 하는 모습이었다. 파인다이닝과 재즈/클래식을 길거리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었다.
가보고 싶었지만 못 간 곳은 센트럴파크, 구겐하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재즈바, 뮤지컬 관람(오프 브로드웨이) 등이다. 지난 십여 년간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현대 건축물들도 다음 방문 때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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