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열대야

지구 온난화가 남긴 불편한 경고

by 장기혁


이제 8월 하순에 들어섰는데도 열대야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가 앞으로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실감한다. 기록을 보니 작년에도 8월 말까지 열대야가 이어졌지만, 왜 올해는 유독 더 길게 느껴지는 걸까?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무더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 탓일지도 모른다. 시원한 계곡에서 쉴 수 없다면 에어컨이 있는 사무실이 최고의 피서지처럼 느껴지는 것을 보면 그렇다.


과거 기록을 더 들여다보니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에는 확실히 8월 중순 이후 열대야의 흔적이 없었다. 지구 온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북극해가 녹으면서 새로운 북극항로가 열리는 것은 경제적으로는 호재일지 몰라도, 지구 온난화가 불러올 이상 기온은 결국 인류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범지구 차원에서, 각 나라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총동원해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같은 정치인이 나타나 국제 협약을 깨뜨린다.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의 무관심과 지연이 곧 재앙을 앞당긴다. 지금의 열대야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우리가 맞닥뜨릴 미래의 징후일지도 모른다. 늦기 전에 행동하지 않으면 여름의 더위는 결국 인류에게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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