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를 즐기다

막걸리부터 안동소주까지

by 장기혁




몇 년 전부터 저녁을 먹으며 반주를 즐기고 있다. 예전에는 와인을 음식과 페어링 해서 마셨지만, 요즘은 한국의 전통주를 음미하고 있다. 가만 살펴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트에서 구할 수 있었다. 막걸리와 동동주만 알았었는데, 전국 각 지방의 다양한 양조장에서 명주를 생산하고 있었다.


맵고 짠 한국의 안주에는 유럽의 맥주보다 상대적으로 싱거운 국산 맥주가 더 잘 어울린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맵고 짠 한국 음식과는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이나 사케보다 약간 단맛이 나는 국산 청주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마침 내가 거주하는 김포에서는 수수로 빚은 증류식 소주인 ‘문배주’와, 김포 금쌀로 만든 순수한 맛의 ‘김포 특주’가 주조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개발독재 시절 동안 집에서 술을 담그는 것이 금지되면서 지역의 전통주들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쌀이 남아돌기 시작하면서 규제가 풀려 전국 각지의 명주들이 다시 주조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와인과 맥주, 위스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품질과 맛에서 경쟁력이 생기며 점차 수요가 늘고 있다.


막걸리부터 증류주인 안동소주까지, 다양한 도수의 전통주가 시중에 나와 있으며, 각 지역 명인들이 정성을 다해 만든 고품질의 전통주도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우리 입맛에 맞는 다양한 고품질의 전통주가 이렇게 많은데 굳이 수입산 와인이나 위스키만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전통주의 맛을 알고, 즐기며 애용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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