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스톱오버 여행기

뜻밖의 베트남 첫 경험

by 장기혁



지난주 싱가포르 여행길에 스톱오버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하루를 보냈다. 싱가포르 직항 편보다 항공권이 저렴했기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베트남을 잠시라도 들러보자는 생각에 큰 기대 없이 항공권을 예매했다. 하노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의 카카오택시에 해당하는 ‘그랩(Grab)’ 앱을 이용해 곧장 시내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구시가지, ‘올드 쿼터’였다.


올드 쿼터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유럽풍 건물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고, 좁은 시장 골목엔 저렴하고 품질 좋은 의류와 신발 상점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골목 곳곳에는 베트남식 라테로 알려진 ‘에그커피’를 파는 감성적인 카페도 여럿 있었고, 쌀국수와 분짜를 파는 로컬 식당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마사지 샵도 많았는데, 한국에 비해 1/4 가격으로 수준 높은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베트남은 여러 면에서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자문화권이며, 유교적 전통이 남아 있고, 이 씨 왕조가 장기간 통치를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닮았다. 무엇보다 중국의 영향권 안에 있으면서도 자주성과 고유문화를 지켜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정이 많고 자존심이 강하며, 근면성실한 국민성도 한국과 비슷해 자연스레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일부 한국군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한류의 영향인지 한국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인 분위기였다.


비록 단 하루였지만, 적은 비용으로 맛있는 음식, 쇼핑, 마사지,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모두 경험할 수 있었던 뜻깊은 여행이었다. 이전까지 별다른 관심이 없던 베트남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졌고, 재방문을 계획하게 되었다. 앞으로 한국의 추운 겨울을 피해 베트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것 같다. 여러모로 여행지로서 매력적인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