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기억이 잊히지 않기를

(에세이) 기억력이 떨어지는 두려움

by 황윤주

내가 젊었을 땐 기억력이 떨어질까 봐 걱정하는 일도 없었고 조바심도 없었다.

때론 너무 기억력이 좋아서 가끔 잊고 싶은 게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은 반대로 기억력이 떨어질까 봐 걱정을 하고 조바심을 내고 있다.

세월 탓인가?

나이 탓인가?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비단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도 요즘 들어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하고 친구나 가족 중에도 그렇게

넋두리하는 것을 가끔 듣곤 한다.

사람들이 떨어지는 기억력 때문에 걱정을 하거나 고민을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한 고민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혹여 치매로 이어질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간혹 TV를 보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다 심해지면 치매나 기타 다른 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억력이나 인지력 향상에 좋다는 것을 이것저것 따라 해보기도 하고 건강보조식품을

먹기도 한다.

그리고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혼자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한다.

그렇게 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손 운동 발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하여 가끔씩 병행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혹시나 기억을 잃어갈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어쩌면 발버둥 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래전에 자주 깜빡거리는 기억력 때문에 인지 검사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었다.

그것이 더 나빠질 경우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도 하였다.

그 당시 교수님께서 너무 의식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밝게 웃으면서 자신감을 갖고 살라고 하셨었다.

그리고 평소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씀도 해 주셨다.

그때는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났었다.

혹여라도 치매에 걸릴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불안해했었다.

더욱이 치매를 앓고 계셨던 시어머님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그 두려움은 한층 더 컸었고 그때부터

이것저것 노력을 참 많이 해왔다.

그 노력 덕분이었는지 조금씩 기억력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머릿속에서만 뱅뱅 돌고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어 답답하고 걱정이 많았었는데,

그러한 증상들이 차츰 없어졌다.

간혹 생각이 가물거리다가도 기억하고 생각해 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억을 잃어갈까, 소중한 기억이 잊힐까 걱정을 한다.

요즘은 될 수 있으면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피하려고 노력 중이다.

신경을 많이 쓰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깊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그래서 웬만큼 중요한 것이 아니면 마음에서 내려놓고 있다.

이러한 고민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걸로 안다.

많은 사람들이 잊혀 가는 기억 때문에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한 증상을 겪고 있는 본인은 물론 곁에 있는 가족들도 고스란히 그 고통을 감래 해야만 하기에

너 나 없이 두려운 것이다.

누구나 기억을 잃어간다는 것을 상상하기도 싫을 것이다.

자의던 타의던 간에 겪을 수밖에 없는 그런 현실 앞에서 누가 됐든 슬퍼하고 목 놓아 울 수밖에 없다.

그러한 모든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물론 병원을 다니면서 의사 선생님께 진료도 받고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나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치료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잘 관리하고 체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나 자신 스스로도 그렇고 가족들이 관심을 갖고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더 절실하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평소 긍정적인 마인드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건강 유지를 한다면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기억을 붙잡기 위해서 매일매일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항상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십여 년이 지나도록 아무 일 없이 잘 살고 있다.

오히려 지금은 그때보다 기억력이 많이 좋아져서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에게도 나의 경험을 들려주곤 한다.

물론 각각의 개인차는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상황이 아니고 주어진 현실이나 환경, 나타나는 현상도 다 다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편적인 방법이나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면 좋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몸으로 밝고 환하게 웃으면서 살아갔으면 한다.


이 순간에도 기억을 되살리고 붙잡기 위해서 부단히 애쓰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아름다운 미소를 되찾고 활짝 웃으면서 걱정 없는 미래를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그래서 이러한 모든 사람들의 소중한 기억이 잊히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