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식들이 서로 달라서
자식을 낳았는데
자식들이 모두
아롱이다롱이라며 애태우시던
당신
성격도 제 각각
취향도 제 각각
식성도 제 각각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아롱이다롱이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더니
우리가 딱 그렇다며
가슴 쓸어내리시던
당신
다 큰 어른이 되어서
이제는 모나지 않게
둥글둥글 될 법도 하건만
여전히
아롱이다롱이들이다
저마다 다른 색깔 때문에
살얼음 위를 걷듯
언제나 조마조마
아롱이다롱이들
가을들녘 곱게 물든 단풍처럼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빛깔로
곱게 물들고 익어가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