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새롭게 감사한 마음으로
내가 태어나서,
내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지울 수 없는,,,
크나큰 오점이 하나 있다.
참으로 어리석고, 후회되는 일이다.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한,
하늘에 계신 분과 부모님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다.
그리고
나 자신과 내 가족에게 큰 죄를 지었었다.
결혼을 하고 어느 순간부터 시댁 식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었고, 견딜 수 있었다.
나는 조용히 침묵했었다.
내가 참을 수 없고 견디기 힘들었던 건, 가장 믿고 의지했던 단 한 사람, 남편마저 내게 등을
돌렸을 땐, 세상 살기가 막막하였다.
그리고
암울하였다.
그때까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한 나의 심정을 털어놓지 못하였다.
솔직히 말하면 자존심 때문에 하지 않았었다.
그때, 나는 잘못된 선택을 하였었다.
내 삶을,,,
모든 걸 내려놓고,
모든 걸 놓아버리고,
내 생을 마감하려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였다.
그러한 나의 모습을 아들이 목격하였고,,,
많이 놀랐을 텐데 아들은 한마디 말도 없이 119를 불렀다.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온 직후였고,
남편은 방에서 모르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겠지만,
병원에 실려간 나는 동맥경화 때문에 다시 살 수가 있었다.
그때 의사 선생님의 따듯한 말 한마디, 119 대원의 말 한마디가 커다란 위로가 되었었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누구보다도 가장 충격을 많이 받고 놀랐을 아들은 나를 원망하지도, 왜 그랬는지 묻지도 않고
그냥 내가 쉴 수 있게 해 주었다.
남편도 딸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 일을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지금까지도 아무도 그 일을 언급하지 않고 묻어두고 지낸다.
그때 생각했다.
'아직은 내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나 보다.'라고
그때부터 나는 새로이 생명을 얻었다.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몇 십 년을 덤으로 새로운 삶,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참으로 어리석은 내 행동으로 인해 충격과 상처를 받은 가족에게 미안하고 죄스럽다.
나의 어리석음으로 더 큰 아픔과 상처를 가족들에게 안겨줄 뻔하였다.
물론 후에,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사과도 받았고, 등을 돌렸던 남편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러기까지 참 오랜 세월이 흘렀다.
내 버팀목이 되어준 아들과 딸,
한마디 원망도 하지 않은 채 나를 웃게 해 주려 애쓰고 애썼다.
정말 수고 많았다.
그런 일을 겪고도 밝게 자라주고 어엿한 성인이 되어 한 가정을 이루었음에 감사드린다.
최근에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그 죄가 가장 큰 죄라는 걸 들었다.
만일 그때,
나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생을 마감했다면,
내 가족들은 평생을 두고 가슴 아파하며 큰 상처로 남았을 것이다.
또 하나의 굴레를 씌워 줄 뻔했다.
그렇지 않았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내게 주어진 앞으로의 삶이,,,
생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중히 살려고 한다.
더불어, 봉사하고, 헌신하는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살려고 한다.
내 삶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리고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그 또한 나의 업보라 생각하고 남은 생을 덕을 쌓으며 살려고 한다.
적어도 위선적이거나 거짓된 삶을 살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해 왔는데,
그 진심을 늦게나마 알아준 남편도 고맙다.
이 순간 나처럼 그렇게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분들께 용기와 힘을 미약하나마 보태고 싶다.
그러한 마음을 돌려 희망을 갖고, 잘 극복하여 새로이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가족이나 지인, 그 대상이 누구든 자신의 힘듦을 얘기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용기를 내기 바란다.
그리하여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 또한 이 글을 쓰기까지 고민도 많았고, 많은 용기가 필요했으나,
나와 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라는 간절한 바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지금은 내 삶을 침해받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고, 남편과 나는 주변 사람들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일정한 거리 유지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 이유는 단지, 다른 사람들 때문에 우리 가정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함에서다.
끝으로 이렇게 외쳐본다.
"모두 다 함께 힘내고 살아갑시다.
모두 다 함께 용기내고 희망을 갖고 살아갑시다.
모두 다 함께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살아갑시다.
생을 놓으려는 그 마음을,
생을 잡으려는 그 마음으로 돌려 다시 잘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