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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윤주 Dec 09. 2024

격세지감과 세대차이

생각의 차이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가면 갈수록 격세지감을 느끼고 세대차이를 느낀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의 어린 시절과 요즘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비교해 봤을 때 확연히 

다름을 느끼기 때문이다.

식생활 패턴이나 의식주에 관한 취향, 관점, 인식이 사뭇 다른 걸 보더라도 그렇고 문화에 대한 공감이나

지각 능력을 봐도 점점 공통점을 찾기 드물어 짐을 매 순간 새삼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휴대폰 사용을 막힘없이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를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내 경우에는 한참을 들여다 보고 더듬거리며 사용하다가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던 순간이 많았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럴 땐 그냥 모른 채 놔뒀다가 아들이 오면 해결하거나 사위의 도움을 받곤 한다.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분명 우리말인데도 그 말이 뜻하는 것을 모르는 망막함에 직면할 때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물론 내 또래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 중엔 시대적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이들도 많다.


가끔 내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상시 내가 집 밖을 나가는 경우는 동네 몇 바퀴 돌거나, 병원, 마트, 시장 가는 것이

나의 행동반경 전부이다 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우리 손자만 보더라도 나 보다 훨씬 어린데도 휴대폰 사용을 잘한다.

그걸 보면서 또 한 번 세대차이, 격세지감을 실감하고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많이 놀란다.


한 번은 휴대폰에 악성 코드가 깔려 계속 뭘 누르라며 빨리 눌러야 한다며 소리가 계속 요란하게 났었다.

남편과 내가 불안하고 무섭기까지 하여 하는 수 없이 결국 전원을 꺼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서비스센터에 찾아가 악성 코드를 삭제하고 나서야 마음을 놓을 수가 있었다.

그런 후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할 수가 있었다.


또한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가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하다 하다 해결을 못하고 결국엔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해결하곤 한다.


이처럼 세월이 빨리 흘러가면서 따라갈 수 없는 현실 앞에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짐을 느낌과 동시에

무능하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될 때가 종종 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같은 말인데도 몇 번씩 그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하고 자꾸 어떤 말에 되새김질을

해야 할 때가 더러 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그 말이 이제는 이해가 된다.

그만큼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의미이다.

내가 느끼는 체감은 훨씬 더 크게 와닿는다.

격세지감!

세대차이!

그 말을 듣고 크게 와닿지 않는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 입에서 그 말을 스스로 쏟아내고 있으니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세대차이를 넘어서 격세지감까지 느끼는 나 자신,

끊임없이 무언가 하지 않으면 이 사회에서 도태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까?

이 순간에도 정지해 있는 것 같은 사고와 지극히 제한적인 행동반경이 조금은 불편할 때가 있다.

젊은 세대가 들으면 고리타분할 수도 있다.

즉, 세대차이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사고방식.

나름대로 젊은 세대에 맞춰준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노력을 함에도 아직은 많이 부족한가 보다.

격세지감!

세대차이!

나 말고도 이 말을 실감 나게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줄 안다.

나를 비롯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응원하고 싶다.


격세지감과 세대차이를 많이 느낄수록 더 많이 대화하고 눈높이를 맞춰주려고 노력하면서,

서로 타협점을 찾고 배운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고 잘 되리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매일 파이팅 할 것이다.

그리고 변화무쌍한 사회에서 다른 세대와 소통하고 동화될 수 있도록 동참하며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나의 더 많은 발전을 기약하면서,

또한 나의 더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대하면서 조심스레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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