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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평온한 순간들을 세다

요즘 서울 하늘은

@요즈음 하늘, 바다의 하늘

놀랍도록 평온하고 깨끗한 날들이다.

하늘도 그렇고, 마음에도 구름 한 점 없다.

일년 넘게  내게 유효한 운동을 해서 근력도 좀 모았고,

비록 셔틀 운행이긴 하지만 필요하다면 그렇게 떨지 않고 운전을 해서 오피스나 집근처 지하철 역에 사람을 픽업하러 가기도 한다.


단순한 일들이지만, 운전을 못했던 사람에게 운전하는 여자만큼 멋진 여자가 없고,

요가와 필라테스, 조깅으로는 체지방을 어떻게 할 방도가 없던 나에게 헬스로 확고해진 루틴

일상의 스트레스로부터도 나를 지켜주었다.

몸관리로 유명한 연애인들도 운동 중 한 가지만 한다면 헬스를 꼽는다. 각자에게 맞는 운동이 있다지만 근력 관리에 헬스만한 게 없다.


'과연 말이 되나?' 하며 시작되는 연구는 또 어떻고!  올 상반기 연구 주제를 정논문 준비했저널에서 원고 청탁도 받아 가볍게 실어볼 기회가 됐다.


지나치게 소소하기는 하지만, 평범한 일상의 실 매듭을 하나씩 둘씩 엮어 나가고 있다.

이제는 지인들에게 공개거나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도 제법 대수롭지 않은 듯 살아가고 있지만,

실은 꽤나 중요한 일들이었다.


작년에 캐나다를 방문하고나서

마트에 들르는 일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 코스트코에 가서 놀 줄도 안다.

장보기 같은 것은 헤치워야 하는 일이고, 남편이 장을 볼 동안 마트 초입에 있는 카페에서 기다렸던 예전의 나는 잊었다.

소비자로서 선택권을 누리는 것은 생각보다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생각한 상품을 가까운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꽤나 멋진 일이다.

 

@파를 수확하다

식집사로서의 삶도 여전하다

언젠가 파값이 치솟을 때, 직접 파를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사들고 온 파의 몇 가지를 베란다에 심어보았다. 마트에서 구매한 것처럼 대가 굵지는 않지만, 제법 크다. 두 식구는 먹을 수 있을 정도 품질이다.


예민한 율마들도 꽤 머리가 커져서 잘 지내고 있다. 이건 좀 아니지 싶을 때는 가위로 숱을 좀 쳐주기도 한다.

이제 남은 것은 낚시인데, 빨리 제주도에 가서 배낚시를 해보고 싶다.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하고 바란다.

@ 파란눈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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