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세 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논문을 예년보다 한 편 더 쓰자>, <외국어 원서 문서 다독>...그리고 또 뭐였지? 느슨한 목표만큼이나, 기억도 흐릿하다.
올해가 아직 두달이니 남았지만, 10월 31일! 그 마지막 날에 겨우 한 가지를 달성하고 혼자 좋아한다.
'뭐, 그럴수도 있지'. 제깐에는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아서 스스로를 용인하는 말이다.
목표가 적절하지 않거나, 상황이 안받쳐주었거나,
여햐튼 뭔가 이루지 못한 데에는 수 만가지 이유가 있다. 이것이 바로 달성한 것과의 차이지!
세상 모든 게 맘먹기에 달린 것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무언가 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게다가 인생에서도 그런 때가 있기 마련이다.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도 누군가에게는 사정 모르는 소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생의 길에 알았다.
그럼에도, 내게는 올해를 마무리하기 전, 손 위에 놓인 두 달이 참으로 다행이며 감사하다. 60일이란 시간은 결코 짧은 날들이 아니다.걸어온 날들에 감사하며, 홀가분하게 또 한 계절을 시작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