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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절을 보내는 법칙

@청계산 오르기

연초에 세 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논문을 예년보다 한 편 더 쓰자>, <외국어 원서 문서 다독>...그리고 또 뭐였지? 느슨한 목표만큼이나, 기억도 흐릿하다.

올해가 아직 두달이니 남았지만, 10월 31일! 그 마지막 날에 겨우 한 가지를 달성하고 혼자 좋아한다.

'뭐, 그럴수도 있지'. 제깐에는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아서 스스로를 용인하는 말이다.


목표가 적절하지 않거나, 상황이 안받쳐주었거나,

여햐튼 뭔가 이루지 못한 데에는  수 만가지 이유가 있다. 이것이 바로 달성한 것과의 차이지!


세상 모든 게 맘먹기에 달린 것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무언가 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게다가 인생에서도 그런 때가 있기 마련이다.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도 누군가에게는 사정 모르는 소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생의 길에 알았다.


그럼에도, 내게는 올해를 마무리하기 전, 손 위에 놓인 두 달이 참으로 다행이며 감사하다. 60일이란 시간은 결코 짧은 날들이 아니다.  걸어온 날들에 감사하며, 홀가분하게 또 한 계절을 시작하려고 한다.


(사실 올해는 치과 치료 때문에 고생을 한 것이 가장 토픽일지도... ㅜㅠ)

@ 떴다 떴다 비행기

즐겁고 평온하게 사는 법은 간단했다.


복잡한 문제로 번민이 오면

산책을 하러 나가면 되고,

울적한 기분이 되기 전에

아침에 운동을 해서 좋은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많은 업무로

고갈된 때에는 낮잠을 한숨 자면

새로운 힘이 생긴다.


외로운 맘이 들면 글을 쓰면

마음이 단단해지고


억울하고 내 맘 외면 당한 때에도

굳이 누군가를 잡고 떠들지 않아도

괜찮은 것은,


가을 볕을 쬐며 행복해하는 고양이를 마주는 것으로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뭐든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좀 쉬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웃는 순간들이 필요하다.

이러다 겨우 치료한 치아에 다시 염증이라도 생긴다면.

난 너무 좌절할지도. 끼잉.

@ 너희들은 넘이쁘다
 @ 수목원에서 내게 온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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