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설레임을 :)
일상이 늘 같은 것은 아니다.
때론 휘몰아 치듯한 급류와 함께하기도 하고, 느슨하다못해 지루한 오후 3시 같은 시간들도 있다.
그리고 다른이의 옆에서 그의 일상과 오버랩되는 시간들을 보내기도 한다.
방학이라서 그런지, 한동안 여유를 만끽하는 기분을 냈다.
물론 내가 이런말을 하면, "아니 따로 직장도 있으신 분이 무슨 말씀이세요!" 라고도 하지만,
언제는 회사일이 없었나. 이미 불같은 시기를 지낸 게 십년 전이라, 이제는 그냥 그런 것이다.
원래 했던 일, 과업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내 몸에 자주 입는 데일리 청바지처럼, 그냥 원래 있던 것 내지는 당연히 하는 게 된다. 이젠 그저 일상의 배경화면 같은 거다.(직장 생활을 힘들어하는 30대 동생들에게 좀만 더 참아보라고 말하게 된다)
그래선지 일상적인 일로 대단한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 것 같다. 내가 원해서 하는 연구나 라이팅, 활동을 하면서, "네! 이것저것 하느라 힘들어요"라고 할 순 없다. 그리고 사실, 일상적인 약간의 딱 좋은 스트레스를 힘들다고 할 수 있을까?
인생의 짐들도 계속 지다보면, 그냥 거북이 등껍질 같은 게 아닐까.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암튼 나는 잘 지내고 있다.
오랜만에 제주행 비행기에 발걸음을 옮긴다.
힘들면 힘들어서, 감성에 빠지고 싶어서, 그냥 바다가 좋아서. 그렇게 떠나던 제주행이다.
제주는 내게 호흡 같은 것. 해녀의 숨비 같은 거다.
가장 근래의 방문에서 벌써, 7개월이 됐다. 십년 동안 최장이 아닌가? 호흡이 길어졌다
밤비행이라 그런지, 승객들이 절반도 안탔다. 이런 적은 최근 십 년간 처음이다.
문득,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니
여전히 나의 나침반은 나의 북극성은 우주 너머 그곳을 가리키고 있다.
나는 나침반이 북쪽을 가리키는 것이 좋다.
변함없는 가치와 방향, 나만의 북극성을 그래도 갖고 있는 것이 위안이 된다.
때론 초속 20m/s와 같은 강풍과 같은 일들, 그런것들은 사랑일수도, 행운과 같은 일일 수도, 시련일수도 있지만, 대체로 나는 그것이 좋은 느낌이면 그 과정에 집중하는 편이다.
이 일은 무슨 의민가, 나는 행복한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어떤지 등등...
그 순간에 집중하는 일이 중요했다. 결국 다 과거가 되어버리지만, 나는 현실에 이것을 촘촘히 수놓고 싶다. 내가 세세히 기억할 수 있게.
"진짜"라는 것은 무엇일까.
진짜는, 계속하려는 의지다.
컨디션과 감정은 달라지지만, 그때마다 조금씩 덜어내기도 하고, 닳아 없어지지 않도록 마중물을 부단히 남겨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