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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 한 정거장만큼만

by 포티
2024년 1월 18일의 시


집 앞 정거장

딱 하나를 앞두고

종점인 그 버스엔

지친 내가 있어.


우리 집, 15분.

걷기에 딱 좋은

짧은 그 길 위엔

지친 내가 있어.


오늘 딱 한 정거장

딱 그만큼만 지쳐서

잠시 이곳에 머무는 거야.


나는 딱 그 한 정거장.

지금 딱 그만큼만 지쳐서

그다음의 숨을 고르는 중이야.


그리고 다시 향할 거야.

오늘따라 먼 나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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