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갤러리 왔엉'
가족 단카방에 카톡을 보냈다.
여행 가기 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연락하라는 말을 하도 들어 아예 출국하기 전, 가족 단카방을 만들었더랬다.
매일 틈틈이 계속 오는 연락이 여행 중반부터는 조금 귀찮기도 했지만, 떠나보낸 사람 마음은 또 그게 아닌걸 알기에 매일 가족들에게 생존신고 아닌 신고를 했다.
이 날, 내셔널 갤러리 앞에서 찍은 사진 몇 장을 보내줬더니 사진 속 꾸리꾸리한 날씨를 보고는 아빠가 '날씨가 안좋아서 별로겠다.'라고 답장이 왔다.
나는, '가랑비 오다가 그쳤는데 비 온 것도 운치 있어 건물들이 다 멋있어가지구ㅎㅎ'라고 답했다.
정말 그랬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가 금방 그치기도 했지만 비에 젖은 건물도 어찌나 분위기 있어 보이는지.
사진을 보니 갑자기 그때의 날씨, 공기, 감정, 느낌, 풍경 모든 게 다 생생히 기억난다_
그립다. 런던!
사진 : 영국, 런던 (London,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