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실패의 경험을 모았습니다.

실패하는 인간

by 고밀도

세상에는 성공담이 넘친다. 혹은 처음에는 실패담처럼 보이지만 결국에서는 성공하는 선실패/후성공담도 많다. ‘야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성공담에 권태로움이 종종 몰려오기도 한다. (특히, 내가 만들어내는 글들이 그런 패턴을 보이므로 깊게 반성한다.) 담백하게 온전히 실패했거나, 어이없게 실패한 이야기들을 모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인생 또한 순조롭게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과 육아의 순서를 밟으면서 순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40년을 되돌아보니 많이 넘어지고 고통받았던 순간들이 많았다. 실패를 딛고 성공에 다다른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실패 자체로 끝났던 일,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실패도 여럿 있다. 이따금씩 생각나는 실패들을 메모해 두었는데, 그 메모들은 갈 곳이 없어 나의 휴대폰 속에 꼭꼭 숨어있다.


그런 실패의 경험을 모아 공간을 마련해왔다. 억지로 교훈으로 이끌어 가지 않고, 억지로 긍정적인 결론으로 마무리하지 않고, 실패한 경험 그대로의 이야기들이 이곳에 모일 예정이다. 그러다 보면, 지금 내가 맞이하게 될 실패도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또 긍정적인 결론을 내려고 하는 습관을 내려놓아야겠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될 것이다.)


나의 실패를 마음껏 비웃어도 좋고, 나의 실패로 당신이 위로받아도 좋다. 때론 그까짓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자신의 실패를 뽐내주어 좋다. 크고 작은 실패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