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각기우동을 아시나요?
대전역 각기우동
#망원동맛집 #망원동즉석우동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 댁이 대구였다.
그래서 서울에서 대구로 명절 때,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기차를 탄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약간 허기질 때, 아빠의 양손에 들려진 뜨거운 우동이 생각난다.
대전역에 잠시 멈추면,
아빠는 내려가서 우동을 사 오셨다.
엄마와 우리는 차창밖으로 아빠를 쳐다보는데, 혹시 타지 못하실까 봐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난다.
소심한 나에게는 그 순간이 마치 아빠를 영영 못 볼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아빠를 보면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손에 들려진 뜨거운 가락국수를 호로록 먹으며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그 기억과 추억은 이제 다시 할 수 없지만....
그 각기우동은 너무 먹고 싶었다. 그리고 그 비슷한 우동을 찾았지만, 먹을 수 없었다.
그 우동은 맛 보다 추억과 함께 했던 기억이라 그 맛이 다른 듯하다.
남편과 먹은 어묵우동
내가 쉬는 날 남편의 업무가 끝나면 함께 산책 시간을 가진다.
그때 한강을 걷기도 하고, 홍대나 합정, 상수를 걷기도 한다.
이번에는 마포구청에 갈 일이 있어서 그 길을 따라 쭉 걷다가 망원시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망원동 즉석 가락국수 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각기우동이 생각나던 나는 즉석우동이 갑자기 궁금해졌고,
남편과 함께 그 우동집을 들어가게 되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점심시간으로 치면 조금 늦고, 저녁으로 치면 조금 이른 16시 정도였다.
" 오빠 여기 맛집인가? 이 시간에도 사람이 좀 많아!"
"그때 아버지랑 함께 왔는데, 괜찮았던 것 같아. 시간 잘못 맞추면 줄도 섰던 거 같아."
**남편은 망원동에 살았었다.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어려운 시기에... 그래서 그 동네를 가면 그 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리고 그때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집 대문의 사진을 찍지 않았던걸 후회했다. 어느 힘든 순간이 오면 그 사진을 열어보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정말 대단한 사람 같았다. **
"무엇을 시킬까? 내 생각엔 메뉴 하나씩 다 시켜서 나눠 먹자! ㅋㅋㅋ"
"그래 ~ 그러자!"
그렇게 우리는 어묵우동 하나, 돈가스 하나를 주문했다.
어묵과 즉석우동을 시킬 수 없어서 합쳐진 어묵우동 하나를 시켰다.
기본찬으로 단무지와 깍두기가 놓였다. 깍두기는 시큼한 게 입맛을 돋웠다.
그리고 같이 놓인 국물은 그냥 멸치 다신 물 국물인데, 먹을만했다. 아직까지 와! 맛집이다는 못 느꼈다.
그리고 놓인 어묵우동과 돈가스
돈가스의 크기는 꽤 큰 편이었다. 어묵우동의 국물을 한 모금 먹는데, 이야!!! 이 맛이다.
예전에 아빠와 함께한 각기우동이 조금 생각났다.
향긋한 쑥갓과 뜨거운 국물과 그리고 쫄깃한 면발이 그때 그 시절을 살짝 떠오르게 했다.
"여긴! 가락국수가 찐인데!"
그래... 여기 우동 정말 맛있다.
돈가스는 어느 곳이랑 비슷한 돈가스인데,
여긴 우동이 맛있는 곳이다.
그렇게 나의 어릴 적 추억을 떠오르게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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