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아 보이지만 가장 큰 사랑
우두커니 서있는 큰 기와집 한 채
벚꽃이 가득 둘러있고
봄날의 향기로운 그 내음에
나비는 꽃 따라가네
담장 너머
꾀꼬리 같은 목소리와
눈을 마주쳐 버리자
남몰래 숨어버리는 나그네여
백옥 같은 흰 피부
고운 저고리 자태
앵두 같은 입술을 가진
김 씨네 첫째 아씨를
연모하오
다가가고 싶지만
그럴수록 멀어지는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우두커니 청송 같은 나의 맘이
그대가 싫어하지는 않을까
달처럼 빙빙 곁을 도네
한 번의 따스한 눈길이 참 좋아서
여전히 떠나지를 못하고
다시금 닿고 싶은
이루어질 수 없는 나의 외사랑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네,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