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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먼트 Oct 05. 2023

염탐

아주 작아 보이지만 가장 큰 사랑

우두커니 서있는 큰 기와집 한 채

벚꽃이 가득 둘러있고

봄날의 향기로운 그 내음에

나비는 꽃 따라가네


담장 너머

꾀꼬리 같은 목소리와

눈을 마주쳐 버리자

남몰래 숨어버리는 나그네여


백옥 같은 흰 피부

고운 저고리 자태

앵두 같은 입술을 가진

김 씨네 첫째 아씨를

연모하오


다가가고 싶지만

그럴수록 멀어지는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우두커니 청송 같은 나의 맘이


그대가 싫어하지는 않을까

달처럼 빙빙 곁을 도네

한 번의 따스한 눈길이 참 좋아서

여전히 떠나지를 못하고


다시금 닿고 싶은

이루어질 수 없는 나의 외사랑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네,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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