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순간
내가 요즘 뒤늦게 여행에 빠졌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특히 작년 남미 여행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볼리비아에 있는 우유니사막엘 투어 프로그램으로 갔는데, 한국 분들, 중국 분들 다 섞여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우유니사막을 횡단하는 투어를 했다. 그때 우리 투어 가이드가 굉장히 친절하고 서비스도 잘해줬다. 우리가 원했던, 하늘이 바닥에 비치는 좋은 장소에도 잘 데려다주고, 좋은 가이드였다. 그 가이드가 우리를 위해서 멋진 작품사진도 찍어주고 산꼭대기에서 드라이브도 시켜줬는데 우리가 이런 좋은 분위기에서 음악이 듣고 싶다고 음악을 요청했다. 그때 가이드가 틀어준 음악이 브루노 마스의 <Marry You>였다. 당시에 <Marry You>를 반복해서 서너 번 들었는데 지금 이 노래를 들으면 우유니사막이 눈앞에 쫙 펼쳐진다. 정말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다. 우리 계절로 따졌을 때 겨울에 가면 장소 자체가 지구가 아닌 곳 같고 또 다른 행성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틀 묵었는데 밤과 새벽에는 온통 별이고, 해발이 높아서 별과 구름이 가까이 잘 보인다. 아무 것도 없고 온통 하얗게 정말 다른 행성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김봉환(벅스뮤직 콘텐츠기획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