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이 완성

아쉽지만 그런 것도 있다.

by 하루

요즘은 물어보는 사람들도 없지만 (누가 봐도 뭘 많이 하고 있어서 그런가. ) 학창 시절부터 결혼 전쯤까지 누가 취미를 물어보면 독서랑 음악감상이라고 말하면서 조금 찝찝했다. 되게 뻔하고 무난한 대답. 말할 게 없어서 쓴 게 아니라 진짠데, 더듬어보면 그래서 그런가 후속질문을 받지 못했다. 뭔가 재미없는 사람으로 분류된 거 같은 기분이었던 듯. 아닌데. 쳇.


노래가 있는 영화를 보다 보면 맘에 드는 노래가 한곡이상은 생기는데, 유령신부라는 영화를 보면서는 주인공 빅터가 연주하는 이 피아노 곡이었다.

https://youtu.be/VVOHG0CB6xE?si=PSrPAKRqvp4b077F


처음 이영화를 보자마자 아름다운 선율이라 생각해서 나중에 떠올리고 다운로드하고 싶어 ost를 찾아봤다. 상황상 연주가 방해(?) 받아 끊기는데 전곡을 너무 듣고 싶었다.

그런데 ost 속 피아노연주곡도 끊겨있다.

혹시나 싶어 더 뒤져봤지만 없다.


몇몇 사람들이 자기들이 작곡해서 그 이후의 멜로디를 만들어 연주한 곡들이 있길래 전체곡을 듣고 싶은 마음에 들어봤다. 그런데.. 잘 만들긴 했는데 만족이 되지 않는다. 원곡이 아니니까. original의 힘인가.


하긴 밀로의 비너스도 그렇다.


원래 어떤 자세인지가 궁금한데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시람들이 자기 실력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아무리 잘 그려놔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이 모습 미완성인 모습이 완성인 것이다.


빅터의 피아노 솔로도 미완성이지만 그 곡 그대로 완성곡이다. 그래서 OST에도 그대로..

짧은 곡 마지막에 do forgive me 가 마치 작곡가가 하는 사과의 말 같기도 해서 재미있다.


그게 끝. 아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