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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퍼스트 Sep 01. 2021

미라클모닝만이답이 아니야.

미라클런치타임이라고들어보셨는지.

엄마가 되고 얻은 것과 잃은 것을 하나만 말해보라면,

얻은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보다 더 소중한 생명체이고, 

잃은 것은 바로 내 시간이다.



@Unsplash





그래도 육아휴직 중에는 형편이 나았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있는 시간과 낮잠 자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복직을 하고 나니 아이가 자고 있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시간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Unsplash





복직을 한 후 전형적인 올빼미형 인간인 나는 밤 시간을 공략해보기로 했다. 

10시쯤 밤잠에 드는 아이 곁에서 함께 잠들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있다가 아이가 잠이 들면 살금살금 일어나 방문을 닫고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12-1시까지 조용한 시간을 즐겼다. 

그런데 늦은 밤 나만의 세상에 빠져있다 보니 새벽 2-3시까지 잠 못 이루는 날이 빈번히 발생을 했고 결국 피로에 못 이겨 몸져눕는 날도 발생하고 말았다.




@Unsplash




그래서 전략을 바꿨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 보기로. 

결과는 실패. 

아침형 인간 생활패턴에서 중요한 key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라던데, 아무리 일찍 잠자리에 들어 봐도 일찍 일어나는 게 너무나 버거웠다.

더 큰 문제는 내가 일어나면 아이도 함께 일어난다는 것. 







아이가 없을 적에는 퇴근 후 운동도 하고, 중국어 새벽반도 다녀보고 혹은 누워서 좋아하는 책을 읽기도 하고 부동산 강의도 들으러 다니곤 했다. 뭔가 배우는 것이 삶의 낙이었다.

아이가 생기고 나니 내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데다가 체력 유지를 위해 내 몸에 필요한 만큼 수면시간을 지켜줘야만 하니..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배움의 시간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서야 엄마가 되면 나를 좀 내려놔야 된다던 선배 엄마들의 말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나는 정말인지 나를 내려놓을 순 없었다. 


아이도 잘 키우고 싶지만 나도 계속 성장하고 싶고 배우고 싶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많이 알고 싶다. 






@Unsplash





그래서 나는 다른 시간을 공략하기로 했다.

바로 점심시간이다.

요즘 내겐 점심시간 1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 우리 회사는 모두가 혼자 식사를 한다.

그래서 점심 약속을 거절해야 할 애매한 상황도 벌어지지 않는다. 

식사를 하며 전자책을 읽거나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



자리로 돌아와서도 내 시간을 갖는다. 

경제신문도 읽고 때론 종이책도 읽는다. (어린아이를 키우며 종이책을 손에 들기란.. 너무 어렵다)

조금 무겁긴 해도 개인노트북과 아이패드를 짊어지고 다니며 점심시간에 당당하게 펼치고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




미라클 모닝을 매번 실패했을 때는 나의 의지력을 탓했다.

하지만 요즘엔 나를 비난하는 행동을 멈췄다.


대신 미라클 런치타임을 갖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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