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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케터 momketer Nov 20. 2023

-33kg, 다이어트의 시작

또, 전신마취하고 칼 대고 싶습니까? 휴먼?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 만 37세니까.. 약 35년 간? 아, 아니지 그래도 발레를 오래 했으니까 그 기간을 빼고나도 한 20~25년 넘게는 숨쉬기 빼고는 운동이라는 것과 담쌓고 살던 사람이었다.


두 번의 출산을 빼면, 2022년에 장기를 건드리는 첫 수술을 하게 됐다. 그것도 무려 '암 수술'

남들이 보기엔 암 중에서도 착한 암이라고 하는 갑상선암이지만, 사실 당사자에게는 '癌'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무섭고 두렵게 다가온다.

수술을 앞두고 수술 전 검사를 받던 도중에 간 수치가 너무 올라서 간 수치가 낮아질 때까지 수술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갑상선 암센터와 소화기내과 협진을 통해 계속 우루사 같은 간 관련 약을 먹으며 수치를 지켜봤다. (우루사는 술 먹는 사람들만 먹는 건 줄 알았다..)


나는 술이랑은 거리가 전-혀 먼 사람이지만, 물론 운동과도 굉장히 거리가 먼 사람이다...

수술은 빨리 받았어야 해서 식습관의 살~짝 조절과 우루사의 협력을 통해 수술을 할 수 있는 정도로 만들어서 수술을 했다. 수술하고 나서 받은 간 수치 검사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역시 닥치면 하는 인간)

그래도 워낙 수치가 높았던 터라 3개월 뒤에 재검진을 받으러 오라고 해서 갑상선+간 검사를 같이 받았다.

수술을 하고 나서 식습관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마음도 풀어졌을 테니.. 검사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게 아니겠는가?


소화기 내과 선생님께서 내 손을 잡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윤 씨, 나 믿고 딱 5킬로만 빼봐.. 담낭에 뭐가 생겼어. 이거 좀만 더 커지면 또 전신마취하고 수술해야 돼'

속으로 선생님을 못 믿어서 살을 안 뺀 건 아닌데 말이죠..

항상 내게 '환자분~하세요' 하시던 선생님께서 이름을 부르시면서 반말을... 충격.


사실 전신마취가 뭔지도 모르고 나댔던 나는, 암 수술 후 깨어나자마자 출산의 고통+2번의 제왕절개 수술보다 더 심한 고통에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집에 가자마자 바로 PT를 끊었다.

(2번의 출산 다, 응급 수술이라 첫째 극한의 진통을 겪었고 둘째도 진통을 약 5시간을 하다가 수술을 한 사람)



2022년 6월 20일 첫 인바디

PT를 끊는다고 해서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는 건 사실 다 아는 사실.

일단 시작 체지방율이 무려 50%.. (여자의 정상범위는 25% 미만)

심지어 내가 한 일이라고는 10시 이후 야식을 끊었고, PT 하는 날에는 그나마 움직이지 않던 몸을 움직이게 됐다.

그게 2022년 6월의 일.


PT 20회를 하는 동안 나아진 건 하나도 없었다. (운동 20분+노가리 30분)

뭐 당연히 움직이지 않던 몸을 조금 움직였고, 야식을 매일 1회에서 주 1회로 줄였으니 몸무게는 당연히 움직였다.

PT를 받는 날(주 1~2회)외에는 여전히 몸을 움직이지 않았고,

심지어 이직 기간이라 출퇴근도 안하는 상황이었다.





2022년 7월의 스피닝 첫 이야기


그러던 찰나에 친구가 하는 스피닝이라는 운동이 있었고, 결혼 전에 스피닝을 한 달 정도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 첫째 낳았을 때부터 고민하던 스피닝 헬스장을 결국 거금을 주고 1년이나 등록을 했다.



사실 스피닝 하면서는 몸무게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고, 그냥 운동에 재미를 붙여갔다.

그렇게 뭐 야금야금 몸무게를 빼가고 있었다.

스피닝이라는 게 아줌마들(나 포함)에게 굉장히 인기 있는 운동이라는 걸 몰랐기 때문에 자리 경쟁이 그렇게 치열한지도 몰랐다.

마음먹고 헬스장에 15분을 걸어서 갔는데 자리가 없다... 그래서 그냥 집에 와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헬스장이라서 마음만 먹으면 운동할 거리가 널렸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집에 다시 터벅터벅 걸어왔다.

그런데 어떻게 스피닝도 PT로도 못 뺀 살을 뺐냐고?

다음 편으로.. 고고!



-33kg 대장정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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