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죽음: 나의 둘째 딸
그러다 4월 말이었던 것 같다.
거실의 창으로 내려다보니 코로나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 마냥
봄은 온통 연두색과 초록색으로 세상에 내려앉았다.
낮의 봄햇살이 간절했다.
마침 낮잠에 든 J를 내복채로 유모차에 태우고 홀린듯이 집을 나섰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햇볕은 딱 좋은 발란스로 완벽한 봄날씨를 만들어냈다.
나뭇잎 사이로 찬란하게 흩뿌려지는 햇살이
내 얼굴과 온 몸을 축복하는듯했다.
그제서야 나는 코로나라는 죽음을 잊고 내 뱃속의 생명을 떠올렸다.
아가에게 속으로 말을 걸었다.
"뚠동아 날이 참 좋다. 너도 좋지?"